한동훈, 이재명 퇴원 당일 직격..."재판 지연 악용 안 돼"
"李 서울 이송 논란, 건설적 논의 나올 수 있어"
"제2부속실 필요…특별감찰관 추천 협의 가능"
"이태원법, 국론 분열 우려"…거부권 건의엔 신중
[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퇴원한 당일, 이 대표가 지난 2일 피습됐던 부산을 찾았습니다.
민주주의의 적인 정치테러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국회의원이 방탄으로 재판 지연을 악용하는 사례를 막겠다며 사실상 이 대표를 직격했습니다.
나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15 민주묘지 참배로 PK 일정을 시작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역 당원들을 만나, 당의 정치개혁 결심을 밝히겠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형사소송에서 금고 이상 형을 확정받은 국회의원은 재판 기간 받은 세비 전액을 반납하게 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치인이 재판을 의도적으로 지연시켜, '방탄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막겠다는 겁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민주당의 반대로 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 당의 후보가 되길 원하는 분들에게는 (공천) 신청 시에 이 약속을 지키겠다는 서약서를 받을 것입니다.]
총선 전 당원들 앞에서 쇄신 의지를 다지는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거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다시는 이런 테러가 반복돼선 안 된다면서도, 이 대표의 서울 이송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엔 건설적인 논의를 이어갈 지점이 있다며 뼈 있는 말을 보탰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긴급의료체계에서의 특혜라든가, 여러 가지 구멍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국민이 많이 보시고 분노하는 것 같아요.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을 비난하진 않고, 앞으로 더 나은 체계를 갖추기 위한 정책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한 위원장은 여권의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대부분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이른바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줄일 방안으로 거론된 제2부속실 설치 필요성에 공감하고, 야당과 특별감찰관 추천을 협의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견해만 밝혔습니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는데,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건의할 거냐는 질문엔 여론을 고려한 듯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야당이 주도하는 그런 조사위원회가 사실상 검찰 수준의, 그런 식의 조사를 1년 반 동안 한다면 그 과정에서 그 대상자들은 승복하지 못할 거고요. 그 과정에서 국론이 분열될 겁니다.]
당원들을 만난 뒤엔 총선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부산에서 청년 창업가를 비롯한 시민들을 만나 표심 공략에 공을 들였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내일(11일) 부산항에서 첫 현장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며 1박 2일 일정을 이어갑니다.
이후엔 공천관리위원회 출범과 함께 당을 인적 쇄신 분위기로 이끈다는 구상인데, 당정 관계 재정립을 바라는 여론에도 호응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이은경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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