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 개선’ vs ‘안전 우려’…의자 없앤 지하철, 반응은?
[앵커]
오늘(10일)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 의자가 없는 전동차가 시범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객실 의자를 없애서 승객들이 탈 수 있는 공간을 조금 더 늘려보겠다는 건데요.
직접 타본 시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박민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자가 사라진 지하철이 플랫폼에 멈춰 섭니다.
어색함도 잠시, 양옆에 마련된 시트에 몸을 기댑니다.
늦게 탄 승객들은 객차 가운데 빈 공간에 자리를 잡습니다.
[지하철 안내방송 : "객실 내 혼잡도 완화를 위하여 3호 차에 의자 없는 칸을 시범 실시 하고 있습니다."]
출근 승객들이 몰리긴 했지만 큰 혼잡이 빚어지진 않았습니다.
[임찬호/서울시 강북구 : "이 정도 공간이면 출퇴근 시간에도 사람은 더 많이 태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의자 없애기 실험은 안전을 위협하는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평소 4호선 객차는 160명 정원에 310명이 타며 혼잡률이 최고 200%에 육박합니다.
의자를 없애 공간을 만들면 혼잡률이 150%대로 낮아지며 승객 편의가 올라갈 것이라는 게 서울교통공사의 예상입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정설화/서울시 도봉구 : "제가 볼 때는 시원하고 넓어서 좋은 것 같아요."]
[송지은/인천시 계양구 : "(몸이 불편해도) 앉지 못하거나 무거운 짐을 계속 들고 타야 한다는 불편함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탑승 상한선을 두고 안전 사고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유정훈/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 (기존에는) 좌석 위에 있는 공간들이 비어 있기 때문에 일종의 숨구멍 역할을 했거든요? 사람만 빽빽이 차게 되면 숨구멍 역할을 하는 공간이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하철이나 버스를 늘려 수송량을 확대하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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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경 기자 (pm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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