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요구에 끌려가 감금·폭행”…女배달라이더의 고백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학생 지수씨는 낮에는 공부하고 오후에는 음식 배달일을 했다.
한 번은 50대 남성이 음식값을 주지 않고서 줬다며 구타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도 있고, 술을 시킨 미성년자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자 집에 끌려가 두개골에 금이 갈 정도로 맞기도 했다.
이처럼 여성 배달 라이더를 대상으로 한 황당하고 폭력적인 사례들이 전해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지수씨는 낮에는 공부하고 오후에는 음식 배달일을 했다.
한 번은 50대 남성이 음식값을 주지 않고서 줬다며 구타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도 있고, 술을 시킨 미성년자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자 집에 끌려가 두개골에 금이 갈 정도로 맞기도 했다.
지수씨는 다행히 스마트폰 경찰 신고 기능 덕분에 더 큰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여성 배달 라이더를 대상으로 한 황당하고 폭력적인 사례들이 전해졌다.
10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일하다 아픈 여자들: 왜 여성의 산재는 잘 드러나지 않는가?’가 출판됐다.
이나래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 등 저자 6명은 산재 위험에 노출된 여성 노동자 19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관련 통계를 분석해 책에 담았다.
2016년부터 2019년 6월까지 18~24세 청년의 산업재해 사망 1위 직종은 배달 라이더다.
전체 사망자 72명 중 44%를 차지한다. 불안정한 고용조건, 건별로 책정되는 치열한 경쟁, 묶음 배달 등이 산재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성 배달 라이더들은 이런 산재나 공상처리(회사에서 치료비만 받는 것)를 받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폭행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는 경우도 적다.
그들은 ‘여자애들이 꼭 배달하다가 저런 사고 쳐서 그걸로 회삿돈 타 먹는다’, ‘여자애들은 운전도 못 하면서’, ‘맨날 배달 늦게 온다고 고객 불만도 심한데 왜 채용하는지 모르겠다’ 등 동료 남성들의 시선도 받아야 한다.
이 외에도 장애 여성 노동자, 성소수자 노동자, 산재 피해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일하다 아픈 여자들’의 산재 문제를 지적했다.
저자들은 “여성 노동자의 산업재해가 아픈 몸이라는 자책과 쓸모없는 노동력이라는 사회의 낙인으로 주로 구성되었음을 확인했다”며 “여성 노동자의 건강에 자본과 국가의 책임을 다시 묻는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채현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역시 5000억 클라스…“박진영 집 안에 놀이터·수영장 있어”
- 한동훈이 입은 ‘1992 맨투맨’…“나도 살래” 판매량 1위 오르기도
- ‘엄친딸’ 안현모 이혼하자…아버지 의외 반응에 ‘오열’
- 한강서 발견된 30대女 시신…“흉기 직접 구입했다”
- 유재석에 ‘나경은 일화’ 전한 김대호…“이 양반이” 멱살 잡힌 이유
- 불륜 논란 후 사라진 ‘이 배우’, 女배우 3명과 산속 동거 ‘충격 근황’
- “성시경과 술 먹고 나체로 깨어났다”…유명 가수 고백
- 이름도 안 밝히고… 방송인 배성재, 2년간 3000만원 기부
- 이혜정, 이혼 통보…남편은 “무슨 상처? 난 싹 잊어”
- 애인 머리 밀고 얼굴에 소변… ‘20대 바리캉남’ 징역 10년 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