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저소득 국가 5명 중 1명은 일하고 싶어도 못해"

전세계 실업률 소폭 증가할 것
실업자수 1억9200만명 달해
불평등 심화와 생산성 저하 영향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올해 전세계적으로 실업률이 소폭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0일(현지 시간) 세계노동기구(ILO)는 ‘세계 고용 및 사회 전망 : 2024 동향’ 보고서를 내놓고 “올해 전 세계에서 200만명이 구직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실업률이 5.2%로 소폭 높아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5.1%) 대비 0.1%포인트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실업자 수 전망치는 1억9200만여명이다.

실업률이 늘어나는 이유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심화와 생산성 저하가 큰 요인으로 꼽힌다. ILO 측은 “팬데믹이 끝난 뒤 잠시 상승 가도를 달렸던 노동 생산성 증가율은 기술 발전과 투자 증가 등으로 인해 다시 둔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생산성이 저하되면 인플레이션 압력, 실질 가처분 소득 감소 등과 맞물려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근로 의사가 있음에도 실업 상태를 유지하는 이들의 비중을 보여주는 일자리 격차 비율의 경우 저소득 국가에서 특히 컸다. 고소득 국가에서 일자리 격차 비율은 8.2%수준으로 집계됐으나 저소득 국가에서는 20.5%에 달했다. 5명 중 1명에 해당되는 비중이다.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1인당 일일 소득이 2.15달러(약 2800원) 미만인 극빈층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100만명 가량 증가했다.

ILO 측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생산성이 떨어지는 상황은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며 “사회적 정의가 선결돼야 고용 시장의 회복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made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