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문화재 ‘꿀꺽’한 고위관료…작품 고쳐가며 숨기려다 ‘덜미’

안수진 기자(goodvibes52@mk.co.kr) 2024. 1. 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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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비토리오 스가르비 문화부 차관(71)이 그림 도난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안사(ANSA)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가르비 차관은 2013년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의 부리아스코성에서 도난당한 그림을 불법으로 입수한 혐의(절도)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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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문화부 차관 절도혐의
출처 숨기려 일부만 수정하기도
루틸리오 마네티의 ‘성 베드로의 포획’. 일 조르날레 디탈리아
이탈리아의 비토리오 스가르비 문화부 차관(71)이 그림 도난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안사(ANSA)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가르비 차관은 2013년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의 부리아스코성에서 도난당한 그림을 불법으로 입수한 혐의(절도)를 받고 있다. 이를 은폐하기 위해 그림을 일부 수정한 혐의도 있다.

해당 작품은 이탈리아 화가 루틸리오 마네티(1571-1639)가 그린 ‘성 베드로의 포획’으로, 절도범은 액자에서 그림을 떼어내 달아났다. 저명 미술사학자이자 예술평론가 출신인 스가르비 차관은 2021년 ‘빛의 화가들. 카라바조에서 파올리니까지’ 전시회에 자신이 소유한 미공개 작품이라며 이 그림을 전시했다. 그는 2000년 모친이 구매한 저택에서 이 그림을 운 좋게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일간지 일 파토 쿼티디아노는 이 작품이 2013년 도난당한 그림과 동일한 그림이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당시 절도범은 액자에서 그림만 떼어내 달아났다.

이 매체는 고해상도 스캔 기술로 판독한 결과, 도난당한 그림의 액자에 남아 있는 그림 조각과 스가르비 차관이 전시한 이 그림이 동일한 캔버스, 동일한 안료, 찢겨나간 부분 등이 완벽하게 일치했다고 주장했다.

2013년 도난 당한 문화재 사건 관련 불법 문화재 입수 및 은폐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저명 미술사학자 출신 비토리오 스가르비 이탈리아 문화부 차관. [사진 출처=이탈리아 문화부]
다만 스가르비 차관이 전시한 그림의 왼쪽 상단 모서리에는 양초가 그려져 있다는 게 달랐다. 이 매체는 스가르비 차관이 그림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양초를 추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스가르비 차관은 전날 저녁 이탈리아 방송사 메디아세트의 ‘콰르타 레푸블리카’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스터리는 없다. 두 개의 그림이 있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원본을 소유하고 있으며 2013년에 도난당한 작품은 19세기에 제작된 질 나쁜 위작이라고 했다. 스가르비 차관은 “내가 저지르지도 않은 절도 사건에 대해 어떻게 조사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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