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졸업식’ 안녕, 고마웠어[금주의 B컷]
한수빈 기자 2024. 1. 10. 21:29
교실에서 졸업식 기념 촬영을 마친 야구부 학생들이 운동장에 나왔다.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밟기 위해서였다. 정든 학교를 떠나보내야만 했다. 실감이 날까? 사진을 찍으며 학생들에게 말했다. “지금 역사적인 순간을 남기는 거야.” 빙긋 웃으며 졸업생들이 대답했다. “찍은 사진 보내주시는 거죠?” 그라운드에서 몸을 돌린 학생들은 야구부실로 향했다.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에서 지난 5일 마지막 졸업식이 열렸다. 2022년부터 덕수고는 마지막을 맞을 준비를 해왔다. 특성화계열은 오는 2월 경기상고로 통폐합되고, 일반계열은 이미 위례신도시로 이전했다. 선생님과 41명의 졸업생은 함께 웃고, 환호하고, 눈물지으며 학교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옆 반 친구들과 어색하게 사진을 찍던 학생들이 나가자 3학년 3반 교실은 텅 비었다. 칠판에는 학생들에게 남긴 선생님의 글이 적혀 있었다. “새로운 인생의 발걸음을 축하한다.♡ 인생은 내 심장에서 시작한다. 건전함과 열정으로 파이팅!!”
사진·글 한수빈 기자 subinhan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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