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설경구의 은인‥장현성, 김민기 대표 미담 공개 눈물(유퀴즈)(종합)

서유나 2024. 1. 1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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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장현성이 '학전'의 김민기 대표의 미담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1월 10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27회 '낭만의 시대' 특집에서는 소극장 '학전'을 살리기 위해 박학기, 이정은, 장현성이 나섰다.

이날 장현성은 '학전'의 김민기 대표의 인성을 전했다. 90년대에 배우들에게 유료 관객 입장 수익을 나눠주는 구조로 극단을 운영했는데, 심지어 관객이 한 명이 들지 않을 때도 30만 원의 개런티를 배우들에게 지급했다고.

장현성은 "그당시엔 획기적인 거고 최저 생계비가 됐다. 그런데 공연이 대부분 잘됐다. 김민기 선생님이 정산하는 날 얼굴에 미소를 한가득 짓고 봉투를 이만큼 가져오셔선 '이번달에도 공연이 너무 잘됐어요. 여러분이 이번에도 저를 이기셨어요'라고 하셨다. 대표님 월급보다 우리가 더 받아간 거다. 그걸 그렇게 기뻐하신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학전이 '지하철 1호선'이라는 공연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 그걸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 하잖나. 그래서 '개똥이'라는 큰 공연을 제작했는데 처참하게 망했다. 돈이 하나도 없는데 대표인 김민기 선생님이 그때도 지금도 전 재산이 일산의 작은 아파트 한 채다. 그걸 팔아서 배우들의 개런티를 주시겠다고 몰래 준비하신 거다. 저희가 그걸 알고 전무후무 제작자는 '돈을 주겠다', 배우들은 '안 받겠다'고 했다. 제가 선생님을 만난 지 30년 됐는데 그렇게 혼나본 적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선생님이 불같이 화를 내시며 '이걸 안 받으면 너희가 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하셔서 결국 저희가 받았다"고 밝혔다.

박학기는 "우리는 김민기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는 말을 괜히 하는 게 아니라 학전에 함께한 모든 사람은 감사한 마음이 있어 학전 어게인을 나서서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설경구도 김민기 대표를 '은인 같은 분이 아니라 은인'이라고 표현했다. 설경구는 "제가 여기 포스터 아르바이트로 왔는데 그 모습을 보고 저를 캐스팅 하셨다. '쟤 성실한 것 같다'고 한마디 하시더라. 저 말고 황정민도 정현성도 조승우도 거의 막 시작할 때쯤. 김윤석 그분은 부산에서 '지하철 1호선'으로 인연이 돼 데리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하더라. 사회에 나오자마자 선생님이 픽업을 해주셨다"고 인연을 전했다.

박학기는 "본인이 몸이 아프시다. 많이 아프시다보니 그걸 이끌어갈 수 없고, 누가 해줄 수 없다는 걸 아셔서 33년 되는 날인 3월 15일 문을 닫자고 얘기하셨다"며 학전의 폐관 소식을 알렸다.

박학기는 무엇보다 '학전'이 수익이 나올 수 없는 구조였다며 "김민기 선생님이 극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어린이극, 청소년극이다. 어린이 청소년 극이 제대로 된 게 전무하다. 이건 우리가 해야한다면서 오랫동안 저작권 수익을 집에 가져간 적이 한번도 없으시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로 넣으시고 전국 폐교 중 안 가신 곳이 한 곳도 없을 거다. 그 지역분들을 위한 공연 해오셨다. 손실이 나는 것이 당연한데 해오셨다"고 전했다.

장현성은 "제가 결혼할 때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현성이 너는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게 될 거야. 이제 네 뒤에 한 명이 탔다. 그 사람들은 점점 늘어날 거야. 아이들이 태어날 수도 있고 부모님이 늙어가실 거고 챙겨야 할 사람은 점점 늘어날 거다. 오르막에서 너무 지친다고 발에 힘을 빼버리면 같이 탄 사람이 다 위험하다. 내리막이라고 신나서 쌩쌩 달리면 속도 제어가 안돼 위험하고 주위 풍격이 너무 빨리 지나가 너한테 좋지 않을 거야. 부디 안전하고 즐거운 자전거 여행을 하기 바란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그 생각을 계속 하면서 잘 살아올 수 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눈물을 보인 장현성은 "선생님이 편찮으신데 선생님의 자전거도 안전하고 평화롭게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었으면"이라고 진심을 드러냈다.

박학기는 "폐관하더라도 직원들 퇴직금도 있고 돈이 필요한데 또 집을 팔 생각 중이시더라. 지금 여기저기 따뜻한 마음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고. 이정은은 많은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청했다.

한편 학전을 살리기 위해 모인 50여 명의 가수 및 배우들은 2월 28일부터 3월 14일까지 릴레이 공연 '학전 어게인 콘서트'를 개최한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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