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골프에도 통하는 '에너지 불변의 법칙'

방민준 2024. 1. 1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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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절대 하루 1시간 이상 연습하지 않는다고 한다.

운동이 직업인 선수들도 매일 일정한 시간 반복해서 연습하지만 중요한 시합이 있는 날은 몸을 풀 정도의 가벼운 연습만 하고 본 경기를 위해 에너지를 비축해둔다.

라운드 당일에도 아침 일찍 연습장에 나와 어프로치 중심으로 두 박스를 치고 골프장으로 향했다.

에너지는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하지만 그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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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칼럼 내용과 관련 없고, 프로 선수가 연습라운드를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성악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절대 하루 1시간 이상 연습하지 않는다고 한다. 목 즉 성대 보호를 위해서다. 연습은 게을리하지 않되 성대가 상할 정도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운동이 직업인 선수들도 매일 일정한 시간 반복해서 연습하지만 중요한 시합이 있는 날은 몸을 풀 정도의 가벼운 연습만 하고 본 경기를 위해 에너지를 비축해둔다. 



 



끊임없는 연습을 요구하는 골프에서도 이런 원칙이 필요함을 최근의 라운드에서 경험했다. 평소 '연습만이 살길'이란 생각에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편인데 최근 뭔가 보여줄 필요가 있는 중요한 라운드를 앞두고 무리하게 연습해 낭패를 당했다.



 



라운드 바로 전날까지 평소 하루 4~5박스를 치는 습관대로 연습했다. 라운드 당일에도 아침 일찍 연습장에 나와 어프로치 중심으로 두 박스를 치고 골프장으로 향했다.



 



평소의 많은 연습에다 당일에도 가벼운 연습을 했으니 자신감에 차 있었을 것은 물론이다. 첫 홀에서 나는 의기양양하게 드라이브샷을 날렸고 동반자들은 몸을 사리는 듯했다. 그러나 이런 기세는 서너 홀을 넘기지 못했다. 샷이 난조를 보이고 몸은 한 라운드를 돈 것처럼 무거워졌다. 나는 18번 홀을 벗어나며 동반자들로부터 "우리 방 프로도 이런 날이 있구먼."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돌아오면서 실패한 라운드의 원인을 곰곰 생각해봤다. 딱히 스윙의 리듬이 흐트러질 까닭을 못 찾다 순간적으로 '에너지 불변의 법칙'이란 용어가 떠올랐다.



 



에너지는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하지만 그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법칙이다. 1840년대에 헬름홀츠(Helmholtz, H. L. F. von), 마이어(Mayer, J. R), 줄(Joule, J. P) 등에 의해 확립되었다. 에너지는 증감(增減) 없이 항상 일정하기 때문에 에너지 총량 불변의 법칙이라고도 한다.



 



어리석게도 내가 이 에너지 불변의 법칙을 거슬렀음을 깨달았다. 내가 쓸 수 있는 에너지는 일정한데 중요한 라운드 전에 거의 소진해버렸으니 몸이 뜻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필요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해서 에너지를 배분해야 하는데 내가 원하는대로 에너지가 생기는 것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어찌 골프 라운드에서만 통할 것인가. 인생 전체로 봐도 이 법칙은 적용될 것이다. 선택과 집중에 따라 에너지를 적절히 배분하며 살라는 뜻이리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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