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사장, 4연임 안 한다... 3월 임기 종료
백복인 KT&G 사장이 오는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4연임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최근 KT·포스코처럼 특정 대주주가 없는 ‘소유 분산 기업’에서 기존 최고경영자(CEO)들의 ‘셀프 연임’이 잇따라 무산되고 있다. 과거 독점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소유 분산 기업의 CEO가 장기 집권하던 관행이 무너지는 것이다.
10일 KT&G에 따르면, 백 사장은 “글로벌 도약과 변화를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미래 비전 달성과 글로벌 기업으로 한 차원 더 높은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차기 사장으로 선임되길 바란다”면서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했다. 한국담배인삼공사 공채 출신인 백 사장은 2002년 KT&G가 민영화된 이후 2015년 10월 취임해 2018년, 2021년 연임한 최장수 사장이다. 최근 KT&G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주가가 내리는 등 실적이 악화하자 행동주의 펀드는 백 사장의 연임에 거세게 반발했다.
KT&G 지분을 약 1% 소유한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지난주 입장문을 내고 사장 선임 절차에 대해 “말장난 밀실 투표”라고 비판했다. KT&G는 지배구조위원회, 사장후보추천위원회, 이사회 보고 및 주총 승인 등 3단계 절차를 거쳐 차기 사장을 선임한다. 현 사장, 고위 경영자 육성 프로그램 대상자와 외부 추천 및 공개 모집 등을 통해 후보군을 꾸린다. 하지만 모두 현 사장 임기 내에 선임된 사외이사가 관여해 절차가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앞서 KT 구현모 전 대표와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연임에 실패한 데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가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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