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지구, 올 기온 상승폭 ‘1.5도 마지노선’ 넘을 듯
올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이 1.5도를 넘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1.5도 상한선’은 지구온난화로 환경 재앙이 닥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인식된다.
9일(현지 시각)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연구소(C3S)는 작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기온보다 1.48도 높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지구는 관측 역사상 가장 더웠다. 지난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약 당시 세계 195국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막자고 했다. 지구 온도가 1.5도 이상 올라가면 그때까지 누적된 이산화탄소 때문에 2도는 단기간 상승하고 이후엔 4도까지 치닫게 된다는 것이다. 4도 상승이면 빙하가 급격하게 녹는 등 환경 재앙으로 이어진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7월과 8월은 관측 역사상 가장 더웠던 2개월이라고 한다. 작년 남극 바다에 뜬 빙하 면적은 사상 최소를 기록했다. 버제스 코페르니쿠스 부국장은 “기온 상승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태평양 감시 구역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과 2022년 남태평양 해저 화산 폭발로 인한 대규모 수증기 방출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고 했다. 이어 “올 1월부터 따뜻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1년간 기온이 사상 처음으로 국제사회가 정한 (상승 제한 폭인) 1.5도 기준이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1.5도 마지노선 붕괴’ 우려는 계속 나오고 있다. 영국 기상청도 지난달 발표한 지구 기온 전망에서 “올해 지구 평균 기온이 일시적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유명 기후 학자인 제임스 핸슨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 4일 “5월 기준 ‘연평균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넘어 1.7도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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