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36점 폭발’ OK금융그룹, 선두 우리카드 꺾고 4연승 질주
남자배구 OK금융그룹이 선두 우리카드를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OK금융그룹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점수 3-1(25-19 25-15 21-25 25-23)로 제압했다. 지난해 12월29일 대한항공전부터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둔 OK금융그룹은 승점 33점(12승10패)을 쌓아 리그 4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 3위 대한항공(승점 38점·12승10패)과 승점 격차도 5점으로 줄였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이 꼽은 팀의 상승 요인이 고스란히 반영된 경기였다. 오기노 감독은 경기 전 “OK가 추구하는 블로킹과 디그 시스템을 선수들이 이해하고 있다”며 “레오의 공격 성공률이 높아진 점도 있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은 안정적인 리시브와 성공률 높은 디그를 바탕으로 레오의 폭발력을 앞세워 1세트를 손쉽게 차지했다. 레오는 첫 세트에만 블로킹과 서브 득점 각 1개씩을 포함해 양 팀 최다인 12점을 올렸다. 레오가 23-18에서 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24-19 부용찬의 안정적인 서브 리시브에서 시작된 공격 기회를 진상헌이 속공으로 마무리했다.
2세트는 사실상 레오의 독무대였다. 4-2에서 서브권을 얻은 레오는 강력한 스파이크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서브 에이스도 2개나 터트렸다. OK금융그룹은 이때 무려 6점을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OK금융그룹은 레오, 바야르사이한 밧수, 박창성, 박성진이 골고루 블로킹 1개씩을 성공하며 우리카드의 기를 꺾었다.
큰 점수 차로 두 번째 세트를 가져간 OK금융그룹은 3세트 팽팽한 승부에서 범실 5개를 저지르며 삐끗했고, 날개 공격수 김지한의 득점력이 살아난 우리카드에 반격을 당했다. 전열을 정비한 OK금융그룹은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레오가 해결사였다. 23-21에서 후위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레오는 1점 차까지 쫓긴 접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백어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레오가 양 팀 최다인 36점을 기록했고, 바야르사이한이 블로킹으로만 5점을 냈다.
주전 세터 한태준 대신 이승원을 선발 투입하며 최근 좋지 않은 흐름에서 벗어나려던 선두 우리카드는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마테이 콕이 35점으로 고군분투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OK금융그룹과의 상대 전적에서 1승3패로 열세를 유지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리그 1위 현대건설이 수원 홈경기에서 GS칼텍스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30-28 21-25 25-16 17-25 19-17)로 물리치고 4연승을 달렸다. 팀 내 최다인 25점을 기록한 양효진은 개인 통산 공격 득점 5500점을 돌파했다. 승점 52점(17승5패)을 만든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과 승점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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