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이상 인구, 20대 추월했다…한국, 내년에 ‘초고령사회’ 진입
65세 이상 비율 20.6% 전망
저출생·평균수명 증가 영향
1인 가구도 70대 이상 ‘최다’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 집계 이래 처음으로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추월했다. 전 연령대에서 70대 이상은 1인 가구도 가장 많았다.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는 5132만5329명으로 전년 대비 11만명 가까이 줄어 4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0대 이상 인구는 631만9402명이었다. 반면 20대 인구는 619만7486명으로 70대 이상과 12만명 넘게 차이가 났다. 저출생 기조가 이어지고 평균 수명 증가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전체 주민등록 가구 2391만4851가구 가운데 1인 가구가 993만5600가구(41.55%)로 가장 많았다. 70대 이상은 1인 가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70대 이상의 195만명이 1인 가구였다. 전체 1인 가구의 19.66%를 차지했다.
성별로 보면 60대 이상의 여성에서 1인 가구(141만1000명·29.27%)가 가장 많았다. 고령화, 남녀 평균 수명의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73만명이었다. 전체 인구의 18.96%를 차지했다. 2014년 652만명(12.7%)에서 300만명 넘게 늘어난 수치다. 70세 이상으로 범위를 좁히면 2014년 444만명(8.65%)에서 지난해 632만명(12.31%)으로 20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한국은 곧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가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지난해 9월 통계청은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6%를 차지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출생 기조의 여파로 생산가능인구의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0명 중 7명(70.01%)이 생산가능인구였다. 생산가능인구는 15~64세 인구로, 지난해 총 3593만명이었다. 2014년 3755만명(73.16%)에 비해 절대 수와 비율 모두 감소한 수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인구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지난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인구는 2601만4265명(50.69%)으로, 비수도권 2531만1064명(49.31%)보다 70만명가량 많았다. 이는 2019년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을 앞지른 후에 가장 큰 격차다.
인구이동이 일어나더라도 수도권 인근을 벗어나지 않는 현상도 확인된다.
지난해 인구가 순유입된 곳은 대부분 수도권이나 충청 지역처럼 서울과 멀지 않은 곳이다. 지난해 경기, 인천, 충남, 충북, 세종 5곳은 다른 시도에서 인구가 순유입됐다. 인구가 순유출됐던 서울도 인구이동 현황을 보면, 서울과 멀지 않은 경기(5만2012명), 인천(1만3748명)으로 빠져나갔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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