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간 한동훈, 이재명 때리며 표심 훑기…“응급의료체계 특혜·구멍에 국민들 분노”
‘이 대표 헬기 이송’ 야당 저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10일 부산·경남(PK)을 찾은 자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과 관련해 “응급·긴급의료체계의 특혜, 구멍에 대해 국민이 많이 분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 대표 헬기 이송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엑스포 유치 실패로 흔들리는 PK 표심을 ‘이재명 때리기’로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경남 창원시와 부산시를 찾았다. 한 위원장은 경남도당 신년인사회 일정에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일부 국회의원들이 재판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면서 재판을 방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이 지난 8일 “대장동(50억 클럽) 특검이야말로 자기 당 대표를 보호하려는 방탄특검”이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재판 중인 국회의원이 금고형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 늘어진 재판기간 동안 세비를 전액 반납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법안 발의와 총선 후보의 서약서도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또 경남도당 신년인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퇴원한 이 대표에 대해 “우리 당은 이송 관련해 여러 가지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최대한 언급하지 않았다”며 “응급·긴급의료체계의 특혜, 구멍을 국민이 많이 보고 분노하는 것 같다. 앞으로 더 나은 체계를 갖추기 위한 정책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한 것을 문제 삼는 부산 홀대론을 의도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국민의힘에 불리한 이슈에는 특유의 반문 화법으로 민주당을 저격했다. 그는 현직 부장검사의 국민의힘 소속 총선 출마, 영입인재 박상수 변호사 논란에 대해서는 “ ‘황운하법’ 이후로 많은 게 흐트러졌다” “거기(민주당)는 피해 호소 이런 말 한 분들 아닌가”라고 각각 반응했다. 박은식 비대위원의 ‘김구 선생 폄훼’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박 위원의) 표현에 공감하지 못한다”면서도 “공인이 되셨기 때문에 언행에 더 신중하실 것”이라며 아무런 조치도 예고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악화된 지역 민심을 민주당 때리기를 통해 돌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일정 내내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는 대신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시당 당직자 간담회에서는 “가덕도신공항의 조기 개항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며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완성하기 위한 산은법 개정을 이번 국회에서 어떻게든 통과시켜보겠다”고 약속했다.
문광호·이두리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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