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장관 전립선암 수술로 전신마취…백악관 진단 사실 9일 통보받아

박영준 2024. 1. 1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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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입원' 논란을 일으킨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중순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감염이 발생해 올해 연초에 입원했던 것으로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입원 사유가 공개됐으나 정작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에서야 오스틴 장관의 전립선암 진단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스틴 장관의 깜깜이 입원 논란은 확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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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입원’ 논란을 일으킨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중순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감염이 발생해 올해 연초에 입원했던 것으로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입원 사유가 공개됐으나 정작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에서야 오스틴 장관의 전립선암 진단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스틴 장관의 깜깜이 입원 논란은 확산할 전망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AP뉴시스
오스틴 장관이 입원한 월터리드 군의료센터는 이날 국방부를 통해 배포한 성명을 통해 오스틴 장관이 지난달 초에 정기 검사 과정에 전립선암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같은 달 22일에 전립선절제술로 불리는 최소침습수술(수술 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한 수술법)을 받았다. 오스틴 장관은 전신마취를 받았으며 수술 다음 날 오전 귀가했다고 센터는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그러나 지난 1일 요로감염으로 인한 복부, 다리, 엉덩이 통증 등으로 다시 입원해 2일 집중치료실(ICU)로 이송됐다. 이후 정밀 검사 결과 복수(腹水)로 인해 장기 기능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돼 이에 대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오스틴 장관은 치료 과정에서 의식을 잃은 적이 없으며 전신마취도 하지 않았다고 센터는 밝혔다. 센터는 “감염은 완치됐다. 그는 계속해서 호전되고 있으며 완치를 기대한다”면서도 “(완치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1일 입원한 이후 입원 사실을 군 통수권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 고위 관계자, 군 수뇌부 등에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입원 사실을 보고받았고, 국방부는 5일 저녁 성명을 내고 오스틴 장관의 입원 사실을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의 전립선암 진단 사실도 이날에서야 보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아침까지 오스틴 장관 입원의 근본 원인이 전립선암이었다는 것을 몰랐다”면서 “오늘 아침에야 백악관은 오스틴 장관이 전립선암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그 직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번 논란에 대해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이는 좋지 않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날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이 이날 내각 관료들에게 “각 기관이 권한 위임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거나 권한 위임을 준비할 경우에 백악관에 통보하고 실제 권한이 위임될 경우 다시 알려달라”는 내용의 메모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메모에서 기존 업무 권한 위임 절차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각 장관에게 "금주 말까지 자체 계획을 제출하라"고 밝혔다. 메모에는 “각료가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실이나 입원할 경우나 연락이 안 되는 상황에 있을 경우 권한은 (다른 사람에게) 위임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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