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마스크·휴대용 전자레인지... 아이디어 쏟아진 ‘유레카 파크’

라스베이거스/CES 특별취재팀 2024. 1. 1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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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프랑스 로봇회사 인챈티드툴스가 공개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미로카이’가 9일(현지 시각)관람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AFP·연합뉴스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의 ‘유레카 파크’에서는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한 국가 간 경연의 장이 펼쳐졌다. 이곳은 세계 스타트업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한데 모이는 ‘아이디어 용광로’ 같은 곳이다.

프랑스 전시관 ‘라 프렌치(La French) 테크’ 부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프랑스 스타트업들은 일상 속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아이디어 상품부터 로봇까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타트업 스카이티드의 ‘침묵의 마스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어폰과 연결하면 방음 소재로 인해 사용자의 목소리가 옆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스카이티드 관계자는 “지하철에서 통화하는 내용을 다른 사람이 안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로봇회사 인챈티드툴스가 개발한 로봇 ‘미로카이’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인 미로카이는 사람과 소통하며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어 병원, 요양원, 엔터테인먼트, 교육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일본 스타트업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일본에선 올해 CES에 30개 스타트업이 신기술을 들고 나왔다. 전통적으로 스타트업 기반이 약했던 일본은 최근 들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CES 진출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선 일본 특유의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 기술이 대거 선보였다. 윌텍스는 가방 형태의 휴대용 전자레인지 ‘윌쿡’을 선보였다. 무게 300g의 얇은 가방 형태로 안에 식품을 넣으면 최고 섭씨 130도 열을 가해 식품을 조리하는 ‘가방형 전자레인지’다. 야외 나들이를 갈 때 냉동 가방(아이스박스)이나 발열 담요로도 쓸 수 있어 올해 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거머쥐었다.

스타트업과 IT 강국인 이스라엘은 전쟁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참가 기업 수가 크게 줄었다. 딱 한 개 부스만 차려졌고 6개 스타트업이 책상 하나를 두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관람객을 응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유대인들이 자원해서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변에 가서 기다리니 “어떤 기술에 관심이 있냐. 나는 모국 기업을 도와주려고 온 것”이라고 말을 건넸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스타트업들도 부스를 차렸다. 전시관 내벽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걸고 관람객을 맞이하던 스타트업 옵티선은 자동으로 물을 소독하고 보관할 수 있는 물통을 내놨다. 내구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이 병에는 UV LED가 장착돼 있어 15분 이내에 세균 99.8%를 제거한다. 옵티선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전쟁이나 자연재해 상황 등 깨끗한 물을 얻지 못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CES 유레카 파크는 한국 기업들이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유레카 파크에 참여한 1200여 업체 가운데 한국 기업이 42%(512개)를 차지했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한국 스타트업 부스에는 한국 사람들끼리만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해외 바이어와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는 것을 보고 격세지감을 느꼈다”고 했다.

조선미디어그룹 CES 특별취재팀

조선일보 ▷팀장=정철환 파리 특파원, 조재희·정한국·김성민·임경업·오로라·유지한·이해인 기자

TV조선 ▷김지아 기자

조선비즈 ▷팀장=설성인 IT부장, 최지희·고성민·권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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