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습관부터 달랐다... 100세인의 ‘1000번 법칙’

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교수 2024. 1. 1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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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학자 박상철의 노화혁명]

여러 백세인을 만나면서, 그들 삶의 모습에 감동할 때가 많았다. 배움에 연령적 한계가 결코 있을 수 없음에도 대개 나이 듦과 배움을 대척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국제 장수 의학 학술 대회에서 만난 일본 백세인 쇼지 사브로(1906~2013년) 박사는 이런 편견을 완전히 날렸다.

당시 101세였던 그는 “한국에서 오셨소? 그러면 우리 한국어로 이야기합시다” 하며 우리말 솜씨를 과시했다. 그는 65세 은퇴 후에 한국어를, 80세에는 중국어, 100세에는 러시아어, 103세에는 브라질어를 새롭게 배워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연했다.

몸 건강을 위해서는 ‘사브로식 검도 체조’를 개발하여 스스로 실천했다. 그 결과 백 살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균형성과 유연성을 보여 주었다.

또 다른 건강 비결로는 음식을 씹는 습관이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출연하여 테스트해 본 결과, 아침은 1200회, 점심은 1000회, 저녁은 1600회를 씹는 것으로 나타났다. 씹는 활동이 인지 능력을 결정하는 뇌 해마 부위 신경 활동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기에 식습관과 건강 장수 연관성은 매우 크다.

사브로 박사는 자신을 ‘백세 소년’(百世兒)이라고 표현하며 나이만 백 살이지 늙은이가 아닌 젊은이임을 과시했다. 나이가 들어도 결코 망설이지 않고 배우는 자세, 건강을 위한 지속적인 신체 운동과 오래 씹는 습관이 장수에 이르게 했음이 분명하다. 그를 보면서 건강 장수로 가는 길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으며, 일상의 일들을 꾸준하게 해나가기만 하면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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