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갈 때 됐어요" 46억 횡령 도피 건보공단 팀장 잡았다

사공성근 기자 2024. 1. 1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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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일하면서 46억 원을 빼돌린 뒤 달아났던 40대 최 모 씨가 1년 4개월 만에 필리핀에서 체포됐습니다.

최근 SNS에 올라온 최 씨의 사진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최 씨는 재정관리팀장으로 일하면서 요양기관에 지급돼야 할 46억 2천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공단이 뒤늦게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최 씨는 빼돌린 돈을 가상화폐로 바꿔 필리핀으로 도망친 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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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일하면서 46억 원을 빼돌린 뒤 달아났던 40대 최 모 씨가 1년 4개월 만에 필리핀에서 체포됐습니다. 최근 SNS에 올라온 최 씨의 사진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한 고급 리조트.

반팔 차림에 큰 짐가방을 든 남성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립니다.


지난 2022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횡령 사건을 벌이고 달아났던 46살 최 모 씨입니다.

[(이민청에서 왔어요, 왜 왔는지 아시죠?) 네. (집에 가실 때 됐어요, 이제.)}

최 씨는 재정관리팀장으로 일하면서 요양기관에 지급돼야 할 46억 2천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급 계좌를 자신의 계좌로 바꾸는 방식으로 돈을 빼냈습니다.

처음에는 1천 원을 보냈고, 이후 점점 금액을 늘려가 도주 직전에는 한 번에 41억여 원을 이체했습니다.

공단이 뒤늦게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최 씨는 빼돌린 돈을 가상화폐로 바꿔 필리핀으로 도망친 뒤였습니다.

경찰은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리고 추적에 나섰지만, 섬이 많은 필리핀 특성상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최 씨의 현지인 여자친구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이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또, 가상화폐 거래소 접속 기록을 확인해 마닐라에 있는 리조트를 특정한 뒤 어제(9일) 최 씨를 체포했습니다.

[이용상/경찰청 인터폴 국제공조담당관 : 구체적인 거소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세탁 배달원, 음식 배달원 등을 통해 구체적인 방실과 동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경찰과 공단이 회수한 돈은 7억 2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이경란/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관리실장 : 피의자가 국내 송환되는 대로 채권 환수 조치 등 횡령액 환수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경찰은 필리핀 이민청과 협의해 최대한 빨리 최 씨를 국내로 송환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이민재)

사공성근 기자 40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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