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로 돌아가고 싶다"…한겨울 옥상 농성, 여성 노동자들은 왜
경북 구미에 있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라는 공장에서는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 2명이 옥상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공장을 지은 일본 기업이 그동안 수조원대 이익을 거두고도 공장에서 화재 사고가 나자 폐업을 결정하고 노동자들을 해고했기 때문입니다.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밤새 내린 눈이 옥상을 덮었습니다.
그 끝에 서 있는 텐트 한 동, 이 공장에서 일하던 여성 2명이 만들었습니다.
언제 내려갈지 알 수 없습니다.
[{감기는 안 걸렸어?} 괜찮아, 아직. 밑에 있는 사람들도 아프지 말고.]
일본 닛토덴코가 모기업인 이 공장, 지난 2003년 50년 토지 무상 임대 조건으로 입주했습니다.
이후 15년 동안 매출 7조 7천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세후 이익률은 50%, 일본으로 건너간 돈만 6조3천억원입니다.
이 잘 나가던 공장, 2년 전 큰 불이 났습니다.
회사는 재건보다 폐업을 선택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최현환/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노동자 : 210명 정도 되었습니다. 거기서 193명 정도가 희망퇴직을 하고…]
지역 사회는 '먹튀 기업'이라며 원망했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해고를 거부한 노동자들은 농성을 시작했고 346일이 지났습니다.
이제 남은 11명, 평택 다른 자회사로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철거를 방해했다며 4억원 가압류를 신청했습니다.
막다른 곳에 몰린 여성 2명, 결국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소현숙 박정혜/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노동자 : 철거 들어와도 끝까지 버텨야죠. 기약은 없습니다. 고용 승계되는 날까지 할 겁니다.]
희망은 실낱같지만 노동자들은 버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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