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사장 4연임 안 한다
백복인 KT&G 사장이 4연임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KT&G는 9일 백 사장이 이사회에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백 사장은 “KT&G의 글로벌 톱 티어 도약과 변화를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며 “미래비전 달성과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한 차원 더 높은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차기 사장으로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2015년 10월 KT&G 공채 출신 첫 사장에 올라 2018년과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그간 공식적으로 4연임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일각에선 ‘셀프 연임’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KT&G 지분 약 1%를 소유한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지난 3일 입장문을 내고 “사장 선임을 위한 3개 기구 모두 백 사장 임기 내 임명된 사외이사로 구성됐다”며 사장 선임 절차가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백 사장 재임 기간 회사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주가도 코스피와 반대로 내림세를 보였다며 연임을 반대했다.
앞서 KT와 포스코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인선 과정에서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해 기존 CEO 연임이 무산된 것도 용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T와 포스코는 KT&G와 같이 오너 없이 지분이 분산된 ‘소유분산기업’이다.
KT&G는 지난달 28일 사장 후보 공개모집을 시작하며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3개월에 걸쳐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보고 및 주총 승인’의 3단계로 진행한다.
후보군은 KT&G 내부에선 현 사장과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 대상자가 포함된다. 외부에선 서치펌 추천과 공개모집을 통해 후보군을 추린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이달 말까지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숏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심층면접 등을 통해 2월 말까지 사장 후보자 1명을 선정해 이사회에 보고하고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오는 3월 말쯤 주주총회에서 새 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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