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는 놔두라고' 오재현‥'이래도 안 막을 거야?'
[뉴스데스크]
◀ 앵커 ▶
3점슛이 부정확해서 상대가 일부러 수비하지 않았던 선수.
하지만 이제는 팀 내 최다 3점 슈터로 변신해 올스타전까지 나가게 된 선수.
프로농구 SK의 '승리 요정' 오재현 선수를 손장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슈팅이 부정확한 선수를 아예 막지 않는 극단적인 수비 전술‥
과거 '신명호는 놔두라고'라는 KBL 최고의 명언을 낳기도 했습니다.
[유도훈 (2014년 당시 전자랜드 감독)] "신명호는 놔두라고 40분 내내 얘기했는데 안 들으면 어떻게 하자는 거야!"
당하는 선수 입장에선 매우 굴욕적인데, SK 오재현도 프로 데뷔 때부터 이런 부담스런 순간과 맞닥뜨려야 했습니다.
[김승기 (2022년 당시 인삼공사 감독)] "여기가 오재현. 얘한테 슛 맞아서 져도 상관없어. 몇 개 들어가겠어?"
[오재현/SK] "너무 답답했어요. 저도 모르게 위축이 됐던 것 같아요. 계속 안 들어가다 보니까 쏠 때 너무 생각이 많았고, 그래서 좀 뛰기 무서웠어요. 안 뛰고 싶었고, 너무 제가 들어가서 민폐인 것 같기 때문에‥"
엄청난 압박감에 지난 시즌 챔프전에선 눈물까지 쏟았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3점슛 성공률이 리그 평균 수준까지 올라왔고 한 경기에 3개 이상 성공시키면 팀이 무조건 이긴다는 기분 좋은 공식도 생겼습니다.
[오재현/SK] "신기하더라고요. 밀어준다기보다는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빨리 하나 더 넣어봐라' 이런 식으로 얘기는 하는데 자연스럽게 저는 늘 기회 나면 던지고 있어요."
연습 때는 이제 10개 연속도 가뿐합니다.
비결은 자기 확신과 혹독한 훈련이었습니다.
[오재현/SK] "이제 마음의 부담이 좀 덜어지는 것 같아요. 계속 시도를 하다 보니까‥(비시즌 동안) 새벽에도 던지고 오전 운동 전에도 던지고 한 700~800개는 던졌던 것 같아요."
이번 주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도 처음으로 출전하게 된 오재현‥
우승도 실현불가능한 꿈은 아닙니다.
[오재현/SK] "(콘테스트에) 나가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닌, 거기서 슛이 있다는 걸 증명해 보고 싶기도 하고. 우승이요? 잘 던져봐야죠."
MBC뉴스 손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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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장훈 기자(wonde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1305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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