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최우선? 글쎄"…'경제난' 부탄, 총선서 정권교체

박가영 기자 2024. 1. 1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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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소국이자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야당인 국민민주당(PDP)이 승리를 거뒀다.

1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부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PDP가 총선에서 하원 47석 중 30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인구 80만명의 소국 부탄은 '행복의 나라'로도 알려져 있다.

AFP는 "이번 선거는 성장보다 국민총행복을 우선시하는 부탄의 오랜 정책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제는 물질적 서장도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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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아시아의 소국이자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야당인 국민민주당(PDP)이 승리를 거뒀다.

1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부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PDP가 총선에서 하원 47석 중 30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신생 정당인 부탄텐드렐당(BTP)는 17석을 얻는 데 그쳤다.

PDP의 승리로 당을 이끄는 체링 토브가이 전 총리(58)는 두 번째로 총리직에 오르게 됐다. 토브가이 전 총리는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기계 공학 학위를,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공무원 출신인 그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총리를 역임했다.

부탄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내 친구(토브가이 전 총리)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토브가이 전 총리는 "우정과 협력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여러분(인도)과 다시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부탄의 이번 선거는 2008년 3월 왕정 종식 이후 치러진 네 번째 총선이다. 부탄의 정권 교체는 예견된 결과다. 지난해 11월30일 1차 투표에서 집권 부탄통합당(DNT)은 4위로 내려앉았다. 2차 선거에 진출한 두 당은 부탄의 심각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성장 위주의 공약을 제시하며 표심 확보에 나섰다.

인구 80만명의 소국 부탄은 '행복의 나라'로도 알려져 있다. 국민총행복(GNH)이라는 지표를 개발하는 등 경제 성장보다 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중시한다. 무리한 개발에도 부정적이다. 부탄 헌법에는 국토의 최소 60%를 산림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하지만 부탄은 지난 5년간 경제성장률이 평균 1.7%에 그치고 30%에 육박하는 높은 청년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체 인구 80만명의 2%에 해당하는 약 1만5000명이 일자리를 찾아 부탄을 떠나 해외로 향하면서 심각한 '두뇌유출' 문제에도 직면한 상황이다.

AFP는 "이번 선거는 성장보다 국민총행복을 우선시하는 부탄의 오랜 정책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제는 물질적 서장도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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