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늘었지만 ‘고꾸라진 청년들’
전년비 증가 폭 50만명 축소
핵심 연령층 20·40대서 감소
수출 저조에 제조업도 된서리
지난해 1년간 국내 취업자 수가 30만명 이상 늘었다. 하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50만명 가까이 축소됐다. 제조업·건설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핵심 연령층인 청장년층 취업자 수가 고꾸라졌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41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32만7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22년(81만6000명)보다 50만명 가까이 줄었다. 2022년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저조했던 전년 기저효과와 방역조치 해제 효과가 겹치며 고용시장 지표가 이례적으로 좋았던 해이다.
취업자 수가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2022년을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21년(36만9000명)보다도 줄어들어 고용시장이 계속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력 산업이나 핵심 연령대 취업자 수가 감소했는데, 경기 불황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부진한 수출 탓에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새 4만3000명 줄었다. 2022년 13만5000명이 증가한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감소폭도 2020년(-5만3000명) 이후 가장 컸다.
부동산 경기도 얼어붙으면서 지난해 부동산업(-1만8000명)과 건설업(-9000명) 취업자 수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3만7000명 줄었는데 온라인 거래 활성화 등 구조적으로 거래 환경이 변화한 영향이 컸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2018년부터 6년째 감소세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업(14만3000명)과 숙박 및 음식점업(11만4000명) 취업자는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 확대, 일상회복 영향으로 돌봄 관련 업종과 숙박·음식 관련 업종(취업자)들이 늘어난 부분이 (전체 취업자)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주력 세대인 20대 이하(-9만8000명)와 40대(-5만4000명) 취업자가 감소했다. 통계청은 이 연령대 인구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취업자 수를 전체 인구로 나눈 고용률(46.5%)도 전년 대비 0.1%포인트 줄었다. 정부는 20대 이하 고용률이 낮아진 것은 전년 호조세를 보인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밝혔다.
20대와 40대를 제외한 연령층에서는 취업자가 모두 늘었으며 특히 60세 이상(36만6000명) 취업자 증가폭은 전체 취업자 증가폭을 웃돌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이처럼 보건·복지업과 고령층 위주로 취업자가 늘면서 전체 고용시장 자체는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15세 이상 고용률은 62.6%로 집계되면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실업률(2.7%) 역시 역대 가장 낮았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지난해보다 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 부진 흐름이 이어지는 점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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