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낙원 몰디브 여행 보이콧한 ‘이 나라’…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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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몰디브 여행 '보이콧'이 벌어지고 있어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몰디브의 일부 공무원들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조롱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지난해에만 인도 관광객 20만9000명이 몰디브로 여행을 왔다.
인도 여행 사이트 이지마이트립은 지난 8일 몰디브행 항공편 예약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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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몰디브 여행 ‘보이콧’이 벌어지고 있어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몰디브의 일부 공무원들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조롱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자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하면서도 박쥐처럼 ‘친중’과 ‘친인도’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몰디브에 대한 인도인들의 좋지 않은 여론이 폭발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최근 집권한 몰디브 정권은 친중에 가까워 이 같은 인도인들의 ‘몰디브 보이콧’에 기름을 붓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모디 총리가 케랄라주 연안 라카디브해에 위치한 락샤드위프의 해변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걷는 모습을 지난 4일 엑스(옛 트위터)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락샤드위프 해변은 관광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그는 "지난 9년 동안 우리는 락샤드위프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우리의 결심은 더 강해졌다"면서 "락샤드위프 섬들의 아름다움과 그 섬사람들의 따뜻함에 경외심을 느끼고 있다"고 칭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를 본 몰디브 공무원 3명이 모디 총리를 향해 "광대" "테러범" "이스라엘의 꼭두각시"라는 모욕적인 댓글을 달았다. 몰디브 정부는 즉각 이들을 정직 처분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몰디브와 인도, 중국의 복잡한 관계성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했다. 전통적으로 몰디브는 인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으나 친중, 친인도 등 정권의 성향에 따라 양국의 관계는 변화를 겪어왔다.
특히 이 사건은 몰디브의 모하메드 무이주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선거에서 승리한 후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5일간의 중국 방문을 시작한 민감한 시기에 발생했다. 무이주 대통령은 친중 성향이다. 그는 전임자가 고수했던 ‘인도 우선주의’ 정책을 끝내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물론 여전히 몰디브는 인도와 긴밀한 관계에 놓여 있다. 몰디브는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가로, 관광 수입의 많은 부분은 인도에서 나온다. 몰디브의 관광 웹사이트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해 몰디브를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였다. 지난해에만 인도 관광객 20만9000명이 몰디브로 여행을 왔다. 이들은 관광 시장의 11%를 차지했다.
인도인들은 SNS를 통해 불매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보이콧 몰디브’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여행 취소 인증샷이 잇따랐다. 유명한 발리우드 스타 악쉐이 쿠마르는 몰디브 공무원들의 발언을 향해 "혐오스럽고 인종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왜 우리가 그런 이유 없는 증오를 용납해야 하는가. 나는 몰디브를 여러 번 방문했고 항상 칭찬했지만 존엄성이 우선"이라며 "자국 관광을 지원하자"고 강조했다.
인도 여행 사이트 이지마이트립은 지난 8일 몰디브행 항공편 예약을 중단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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