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중국 축구 왜 이 지경인지‥근본 원인 파헤쳐 보니
[뉴스데스크]
◀ 앵커 ▶
중국에서는 전국에 축구 전문학교가 2만 개에 달할 정도로 축구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그 인기와 투자에 비해서 결과가 늘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 원인 중에 하나가 축구계에 만연해 있는 비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베이징에서 이문현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국은 최종 예선전에서 1승 3무 6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둬, 본선 진출에 실패합니다.
[리톄/전 중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2021년 11월)]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다소 실망한 티가 났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2020년 1월, 중국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리톄 전 감독은 예선전 도중 감독직을 내려놔야 했고, 이후 자취를 감췄습니다.
어제 CCTV는 중국 축구계에 만연한 승부조작과 뇌물 사건을 취재한 다큐멘터리를 보도했는데,
이때 수감된 리 전 감독의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리톄/전 중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CCTV 다큐멘터리)] "축구계에서 흔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 보면 불법적인 범죄인 것 같아요."
뇌물 수수와 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겁니다.
CCTV 다큐에 따르면, 리 전 감독 측은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기 위해 중국 축구협회 회장 등에게 3백만 위안, 우리 돈 약 5억 5천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류이/전 축구협회 사무총장] "대표팀 창단에 대해 얘기 좀 하자고 하더니, 그때 돈을 줬어요."
특히 회장에게 전달한 2백만 위안은 자신이 속해있던 우한 줘얼 구단의 주머니에서 나왔는데,
리 전 감독은 그 대가로 줘월팀 선수 4명을 국가대표로 발탁했습니다.
[티앤슈동/우한 줘월 구단 이사장] "그날 대표팀 명단을 보고 얼굴이 빨개졌어요. 나는 우리 선수들 능력을 아는데 (대표팀에) 못 들어가요. 한 명도 못들어가요."
리 전 감독에서 시작된 수사는 축구협회 회장을 거쳐 국가체육총국 부국장까지 확대됐고,
선수들도 수사 대상에 올라,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한국 국가대표 손준호 선수 또한 뇌물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14억 인구중 선발된 대표팀이 왜 국제대회에서 통하지 않을까. 축구팬들 사이에서 수년째 풀리지 않는 의문인데요.
중국 사정당국은 이번 수사로 그 문제의 근원을 밝혀,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영상출처 : 중국 CCTV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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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상민
이문현 기자(lm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1296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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