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도 '엑손 모빌'서 거액 임대료…1200만원 월세 받은 셈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가 자신의 용산 주택을 미국 석유회사의 한국법인에 빌려주는 형태로 3억원 넘는 임대 수익을 받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조 후보자는 정상적인 임대였다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에서는 미국 기업이 로비 목적으로 관리한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조태용 후보자 부부 소유의 단독주택입니다.
2013년부터 조 후보자가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 후보자가 일본 게이오대학 연구원으로 건너가기 직전인 2017년 9월, 엑손 모빌의 한국법인 '모빌코리아 윤활유 주식회사'에서 이 건물에 3억 2천여 만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합니다.
회사가 조 후보자 부부에게 3억원이 넘는 임대료를 한꺼번에 지급한 뒤였습니다.
근저당권이 말소된 2019년 12월까지, 한 달에 12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월세로 받은 셈입니다.
조 후보자 측은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정상적으로 계약했다"는 입장을 국회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약서나 임대료 내역서 등은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 임대 거래가 주변 시세에 비해 높은 값으로 계약됐다고 했습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 거기 1200만원을 받을 수가 없어 사이즈가 있는데. (시세가) 한 700만~800만원 정도였던 걸로 알고 있어요. 엑손 모빌 그전에는 그게 마켓에 임대로 안 나왔었거든.]
월세 계약을 한 걸로 알려진 이 건물 3층은 44제곱미터로, 13평 남짓입니다.
이에 대해 조태용 후보자 측은 "3층 뿐만 아니라 2층도 일부 임대한 것으로 시세보다 높은 값으로 계약한 것이 아니"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한덕수 총리도 1990년대 중반 엑손 모빌 한국법인에 본인 소유 주택을 월세로 주고 3억원 가량의 선금을 받았습니다.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 역시 80년대 후반 모토로라 한국 자회사에서 1억2천여만원의 월세 임대료를 받은 사실이 청문회 과정에서 밝혀졌습니다.
국회 정보위 소속 홍익표 위원은 "고위공무원에 대한 미국 기업의 관리 수단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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