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넘으니 "큰돈 빌릴 사람 없소"…팍팍한 고령 사회 어쩌나
팍팍한 삶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 또 있습니다. 50세 이상 중 절반은 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돈 빌릴 사람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뿐 아니라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 대화를 나눌 사람도 없다는 사람들 역시 많았는데 이예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50세 이상 시민들에게 갑자기 큰돈이 필요해지면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김계숙/60대 : 빌릴 수 있는 사람? 글쎄 그런 사람은 한 명? {누구예요?} 친구.]
[정화재 안정헌/90대·70대 : 없어요. 없어요. 없죠. 돈 얘기하는 건 좀 어렵잖아요. {어려우니까 잘 안 하지.}]
돈 얘기를 꺼내기가 어렵다는 이유가 많았지만, 아예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김모 씨/70대 : 없어요. 하나도 없는데. 그냥 털어놓아 본 적도 없고.]
국민연금연구원이 50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2명 중 1명은 이같이 답했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돈을 빌려줄 사람이 평균 1.76명이라고 했습니다.
소득 상위 20%에서만 그나마 2명에 가까웠습니다.
우울할 때 이야기할 상대가 있는지도 물었는데 8명 중 1명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모 씨/60대 : 식구들이랑 사는데 내 얘기 들어줄 사람이 없어요. {왜요?} 나한텐 귀를 안 기울여.]
[임모 씨/70대 : {도움이 된 사람이 있으신지?} 없어요, 그런 거. 혼자니까.]
특히 응답자의 7%는 노후에 그 어떤 도움도 요청할 사람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비율은 높았습니다.
[한신실/국민연금연구원 부연구위원 : 이 7%가 갖는 사회적 함의가 장기적으로 이들이 외로운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고독사나 독거노인 문제적인 상황들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영상디자인 김윤나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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