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퀴즈] 혓바닥에 녹색 털이?...2023년 가장 기이했던 사건은?
◆ 정은지의 건방진 퀴즈_23
Q. 다음 6가지 사례 중 가장 기이하다 생각되는 사건은?
ⓛ 혓바닥에 초록색 털이 자랐어요!
② 수돗물로 코 비볐는데 뇌 아메바 감염?
③ 장미를 죽이는 곰팡이가 인간에 옮아갔다!
④ 이구아나에 물렸는데 물고기 박테리아 감염이?
⑤ MRI 촬영 받으려다 총 맞은 여성, 어쩌다?
⑥ 재채기 참았을 뿐인데 기관지에 구멍났다고?
지난 2023년 각자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을 거야. 우리의 일상이 그다지 기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곳곳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특이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어. 이런 일들은 학계에 보고되어 기록으로 남고, 추후 관련 연구 문헌으로 쓰이기도 해. 2023년에 보고된 기상천외한 사건들은 어떤 것이 있었을까.
그동안 보고된 의료 문헌과 해외 언론에 등장한 기이하고 괴상한 의학 사건들을 소개할까 해. 수많은 일들이 알려졌지만 그 중에서 톱이 아닐까 싶은 6가지를 꼽았어. 이번 건방진 퀴즈에선 6개 사례를 보고 개인적으로 가장 기이하다 할 만한 것을 선택해 보자.
ⓛ 혓바닥에 녹색 털이 자랐어요!
2023년 7월, 한 남성의 혓바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일이 있었어. 혀에 솜털이 자라 있고, 심지어 초록색 빛을 띄고 있었던 거야. 보고 있기 불편할 정도의 혓바닥 모습에 기겁을 했지만, 사실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해. 혀에 털이 자라는 '설모증'이라는 질환인데, 대개 일시적인 현상으로 나타나. 대부분의 경우 혀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색되는 경향이 있어.
하지만 이 남성의 혓바닥은 초록색 이끼 같은 모습으로 변색됐기 때문에 학계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손꼽았지. 초록색 털이 자란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어. 이 남성은 흡연을 해왔고, 약 3주 전 치주염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복용했었다고 해. 갑자기 혀에 털이 자란 탓에 하루에 네 번 칫솔로 혀를 부드럽게 빗질해주기도 했대. 의료진은 금연을 하라고 했지만, 담배를 끊지 못했어. 이후 6개월 후에 녹색 털이 사라지고 혀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해.
② 수돗물로 코 비볐는데 뇌 아메바 감염?
2023년 2월, 미국 플로리다 샬럿 카운티 보건부가 익명의 남성이 뇌를 갉아먹는 아메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밝힌 적이 있어. N. 파울러리가 인간의 뇌에 감염되는 것 자체로도 충분히 이례적인 의학 사례로 보고돼. 이번 사례는 뭐랄까. 특이하면서도 일상적이야. 보통 아메바 감염은 물놀이 중 일어나거든. 이 남성은 일상에서 쉽게 하는 행동에서 감염됐기 때문에 특이 케이스로 불려. 바로 수돗물로 코를 헹구다가 발생한 일이라는 거야. 일반적으로 아메바가 휴면기에 접어드는 겨울철에 발생한 것도 미국 내 첫 사례로 추정되고 있어.
N. 파울러리는 민물에 서식하면서 일반적으로 물속의 박테리아만 잡아먹어. 대개는 오염된 물을 마셔 아메바를 삼키는 것만으로는 병에 걸리지는 않고, 물이 코로 넘어가서 뇌에 직접 도달해야만 병에 걸릴 수 있어. 1960년대에 뇌 아메바가 발견된 이후 미국에서는 약 150건의 사례가 기록되기도 했지. 안타깝게도 아메바가 뇌에 들어가면 감염은 항상 치명적이야. 죽음에 이르지.
③ 장미를 죽이는 곰팡이가 인간에 옮겼다!
2023년 3월, 인도 의료진이 장미를 죽이는 곰팡이가 사람에게도 처음으로 감염됐다는 사례를 저널에 발표했어. 이 곰팡이는 콘드로스테리움 퍼퓨럼(자색꽃구름버섯,Chondrostereum purpureum)이라 불러. 일반적으로 미생물은 종의 장벽을 뛰어넘어 인간을 병들게 하기도 하지. 하지만 종간의 이동은 동물에서 동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야. 식물에서 인간으로 이동했다? 이 점이 기이한 사례인 거지. 인간의 몸은 식물 곰팡이가 생존하고 번성하기에는 너무 따뜻하다고 해. 그런데 식물 곰팡이가 사람의 몸으로 넘어갔으니,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 더 놀랍다는 게 학계의 반응이야.
특히 장미과 식물에서 자라는 이 곰팡이는 식물에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켜 시들시들 죽게 해. 인간에 옮아간 이 사례에서 환자는 가벼운 인후염이 생겼고, 항진균제를 두 달간 복용한 후 회복됐어. 하지만 상상해 봐. 만약 식물을 죽이는 곰팡이균이 인간에게 넘어오기 시작했다면? 이후에 어떤 새로운 질병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예측도 있어.
④ 이구아나에 물렸는데 물고기 박테리아 감염이?
이번엔 야생 이구아나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 지난해 4월, 이구아나가 희귀 박테리아를 아이에게 옮긴 사건(?)이야. 이 소녀는 코스타리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어. 자리에 앉아 케이크를 먹고 있었어. 갑자기 야생 이구아나가 와서 케이크를 뺏으면서 소녀의 손을 물어버린 거야. 야생 동물에 손을 물린 후 세균에 감염됐다는 사례라면 기이한 사건에 들 수 없겠지.
이구아나가 감염시킨 이 박테리아는 마이코박테리움 마리눔(Mycobacterium marinum)이라 불리는데, 보통 물고기에서 발견돼. 물고기에 물린 것이 아니고 이구아나에 물려 감염됐다니! 이 특이한 '감염체'에 대해 보고한 미국 스탠퍼드대 의료진에 따르면 소녀는 사고 직후 손을 소독하고 항생제를 투여받았어. 하지만 이구아나에 물린 자국은 사라지지 않았대. 시간이 지날수록 물린 자국이 점점 커지고 통증이 심해졌어. 5개월 후에는 소녀의 작은 손에서 거의 2.5cm 크기의 고름 덩어리가 나왔어. 물고기가 아닌 이구아나에 물려 마이코박테리움 마리눔에 감염된 사례는 처음이라고 보고됐어.
⑤ MRI 촬영 받으려다 총기 발사된 사건, 어쩌다?
MRI 촬영실에 들어가기 전에 환자복에 뭘 넣어놨는지 꼭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겠어. 지난해 6월 말, 57세 여성이 MRI 기계에 들어가던 중 갑자기 총이 발사되는 사건이 발생했어. 권총을 옷에 넣어 둔 것을 잊고 들어간 거야. 문제는 MRI 기계가 엄청나게 강력한 자석에 의해 작동된다는 점! 이 자석의 힘에 의해 총 방아쇠가 잡아당겨진 거지. 총 자체가 금속으로 된 건지 방아쇠가 금속으로 된 건지 알 수 없지만 총알은 자성이 있잖아. 숨겨져 있던 권총이 힘에 의해 발사되는 순간 총알은 여성의 오른쪽 엉덩이를 관통했어. 기적적으로 큰 부상을 피했어. 이 사고로 여성은 MRI에 대해 큰 깨달음을 얻었을 거야.
같은 해 1월 브라질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어. 한 브라질 남성은 어머니의 MRI 촬영을 돕던 중 총이 발사됐다고 해. 비극적으로 총알은 남성의 배를 뚫어버린 거야. 병원에 입원했지만 결국 사망. MRI 기계 주변에는 금속을 두면 절대 안 되는 거 알고 있지? 건강검진을 받을 때 모든 금속 물체를 다 빼고 들어가야 하는데, 총알은 금속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⑥ 재채기 참았을 뿐인데 기관지에 구멍났다고?
재채기를 억지로 참으면 안 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거야. 코메디닷컴에서 건강정보로 한 번씩 소개하는 주제이기도 해. 재채기는 억지로 참기도 힘들지만 장난으로라도 참으려 애쓴다면 12월에 발생한 영국 남성의 사건을 기억하길 바라. 이 남성은 재채기를 참다가 기관지에 구멍이 났어. 건초열을 앓고 있던 그는 자주 재채기를 해 왔어. 어느 날 차를 운전하던 중 재채기를 하려는 순간 입과 코를 막아봤대. 이 선택이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던 거지.
입과 코를 막고 재채기를 참은 그는 갑자기 목에 심한 통증을 느꼈어.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기관지 천공으로 밝혀졌어. 재채기를 참다가 기관지가 구멍이 날 정도로 찢어진 거야. 재채기를 참다가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고막이 파열되고 심지어 뇌혈관이 파열된 사례는 어느 정도 보고돼 왔어. 재채기 참다 기관지에 구멍을 낼 수 있는 첫 사례로 등록됐다고 해.
학계에 첫 사례로 등장한 사건들과, 총알 발사로 가슴 쓸어내린 일까지..., 위 6가지 사례 잘 살펴봤니? 2024년에는 기상천외한 일을 많이 보도하지 않아도 좋으니 부디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내길 바라면서, 건방진 퀴즈를 읽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새해 인사!
Healthy New Year!
*이 기사에 나온 의학 사례들은 미국 기술 과학 SF 웹미디어 기즈모도(gizmodo.com)의 The Weirdest Medical Cases of 2023의 기사를 참고했음.
—–<편집자 주>
'건'강 정보 '방'대하다! '진'짜만 골라 '퀴즈'로 풀어보는 <건방진 퀴즈>. 기존의 기사형식을 타파하고 더 친근하게 접근, 퀴즈로 익혀가는 건강 정보 기사입니다. 건방진 퀴즈 컨셉에 따라 살짝 건방진 말투를 사용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건강한 생활을 바라는 진정성은 진심 가득이니 '반말 사용' 정중히 양해 부탁드립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피부 곰팡이 때문?"...갑자기 몸에서 냄새가 난다면? - 코메디닷컴
- “남자는 둔하고 외로움 덜 탈까?”…男에 대한 편견 5가지 - 코메디닷컴
- 11㎏ 뺀 신지, 45kg 완벽 레깅스핏 비결은 ‘이 운동’? - 코메디닷컴
- 날씬한 女 비결 따로 있네..."매일 '이렇게' 잠든다" - 코메디닷컴
- "3주 만에 7kg 빼"...배슬기 '공복 유산소' 효과는? - 코메디닷컴
- “女 허벅지에 볼록, 외계 생명체?"...햇빛 때문에 생겼다고? - 코메디닷컴
- "텀블러 때문에 기관지염?"...잘 씻지 않으면 곰팡이 마시는 꼴 - 코메디닷컴
- “짜장면은 3高 음식?”…맛있어도 '이런 사람' 멀리해야 - 코메디닷컴
- 하루 첫 커피는 9시 반 이후...마지막 커피는 몇 시에? - 코메디닷컴
- “1일 1샤워는 필수인데"...6주 동안 안씻은 女, 사연은? -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