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번은 '가장 위대한' 영구결번…샌디에이고 고우석 'MLB 돌부처' 될까, 새 번호로 21번 선택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거가 된 고우석이 새 등번호를 결정했다. LG 입단 후 한 번도 바꾸지 않았던 19번은 샌디에이고의 전설이 쓰던 '영구결번'이라 변경이 불가피했다. 고우석은 대신 '돌부처' 오승환의 21번을 택했다. 비슷한 구석이 많은 롤모델의 번호를 달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마무리투수로 뛸 수 있을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10일(한국시간) 고우석의 프로필을 업데이트하면서 등번호도 함께 공개했다. 고우석이 고른 새 등번호는 21번. 돌부처 오승환이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커리어 내내 달았던 그 등번호다.
고우석은 2017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하면서부터 19번을 유지했다. 앞서 정현욱 현 삼성 코치가 LG에 머물 때 쓰던 번호를 이어받았다. 2019 프리미어12부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네 차례 국제대회에서도 모두 19번을 지켰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19번을 달던 토미 에드먼은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고우석에게 등번호를 양보하고 11번을 달았다.
이렇게 고우석이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바꿔본 적 없던 등번호지만 샌디에이고로 이적하면서 새 번호를 골라야 했다. 19번이 샌디에이고의 영구결번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구단 역사상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토니 그윈이 쓰던 번호다. 그윈은 1982년 빅리그 데뷔 후 마지막 시즌이던 2001년까지 20년 동안 오로지 샌디에이고 소속으로만 뛰었던 원 팀 프랜차이즈 스타다. 샌디에이고에서 무려 15번이나 올스타에 뽑혔고, 8번이나 타율 1위 타이틀을 차지했다. 실버슬러거 7번, 골드글러브 5번으로 공수에서 샌디에이고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은퇴할 때까지 쌓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69.2에 달한다. 지금까지 샌디에이고를 거친 그 어떤 선수도 그윈만큼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그윈 다음이 32.0의 WAR을 기록한 데이브 윈필드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매니 마차도가 20.5로 1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19.0으로 2위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드리스 선수였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가운데 하나인 그윈은 2001년 시즌이 끝난 뒤 구단 역대 최초로 만장일치에 의해 파드리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0년 동안 뛰면서 영원히 '미스터 파드레'로 기억될 그윈은 2440경기에서 0.338의 통산 타율, 3141안타를 남기고 은퇴했다. 사실상 모든 타격 부문에서 샌디에이고의 구단 기록을 보유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안타 순위에서는 17위, 2루타는 17위, 단타는 8위에 올랐다. 통산 타율 0.338은 테드 윌리엄스(0.344) 이후 메이저리그 1위 기록이며 역대 18위 기록이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그윈이 뛰는 동안 샌디에이고는 세 차례 지구 1위에 올랐다(1984년, 1996년, 1998년). 그는 198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1998년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타율 0.371을 기록했다. 더불어 그윈은 20년 이상 뛰면서 한 팀에만 머문 역대 17번째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그윈은 2014년 향년 54세 때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윈의 등번호 19번은 그렇게 샌디에이고 하늘에 새겨졌다.
고우석은 지난 4일 샌디에이고와 2년 400만 달러와 바이아웃 50만 달러, 3년차 옵션 300만 달러 등이 걸린 '맥시멈 3년 940만 달러'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 포스팅 마감이 한국 기준 4일 오전 7시였는데 메디컬테스트에서 문제 없다는 결론을 받은 것이 6시 53분이었다고 한다. 마감을 7분 남기고 마치 버저비터처럼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이 성사됐다.
협상이 타결된 시점이 2일이라 마감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했다. 고우석 측은 2일 원 소속팀 LG 트윈스에 샌디에이고의 오퍼를 전달했고, 3일 오후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비슷한 시간 LG 구단은 고우석의 포스팅 이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원래 고우석의 포스팅은 일정 규모 이상의 계약을 보장받아야 하는 '조건부' 이적이었다. 사실 샌디에이고의 제안은 그 기준을 넘지 못했으나 LG는 지난해 통합 우승과 고우석의 꿈 두 가지 명분을 바탕으로 이적을 승인했다.
이제는 19번이 아닌 21번을 달고 메이저리그에서 강속구를 뿌릴 준비를 하고 있다. 고우석은 지난 3일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까지도 LG 홈구장인 잠실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2024년을 맞이했다. 6일 귀국 후에도 한결 같이 집과 잠실구장을 오가며 몸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만큼 더욱 준비를 강조하고 있다. LG에서 7시즌 동안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다. 불과 1년 전 4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48로 리그를 호령했기에 더욱 아쉬울 만한 성적이었다.
LG는 고우석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도울 계획이다. 잠실구장 개방은 물론이고 2월부터 시작하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의 문도 열어놨다. 샌디에이고는 LA 다저스와 함께 3월 20일 서울에서 개막전을 치르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소집도 다른 팀보다 앞서 시작한다. 샌디에이고의 투수/포수 소집일은 12일이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조기 합류 혹은 LG 캠프 두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LG 차명석 단장은 와도 좋다는 입장이다.
샌디에이고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던 마무리 조시 헤이더의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다. 헤이더는 지난 2022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팀을 옮기고 첫 시즌에는 19경기 평균자책점 7.31로 고전했지만 지난해에는 61경기 평균자책점 1.28의 압도적인 마무리로 돌아왔다. 이제는 FA 신분으로 '불펜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에 도전하고 있다. 이 부문 1위는 뉴욕 메츠 마무리 에드윈 디아스가 보유한 5년 1억 200만 달러다.
헤이더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뎁스를 보강했다. 고우석 영입에 앞서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마무리였던 마쓰이 유키와 5년 2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마쓰이는 고우석과 마찬가지로 총 등판 수, 마무리 등판 수 등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복잡한 계약을 맺었다. MLB네크워크는 고우석이 마쓰이, 로버트 수아레스와 함께 '필승조 3총사'로 활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21번의 대명사' 오승환은 한국 밖에서는 다른 등번호를 썼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소속일 때는 정면승부의 아이콘 후지카와 규지의 22번을 달고 마무리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거 때는 팀마다 번호가 바뀌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는 26번,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는 22번, 콜로라도 로키스에서는 18번을 달았다. 삼성에서는 21번으로 돌아왔다.
#샌디에이고 영구결번
6번 스티브 가비
19번 토니 그윈
31번 데이브 윈필드
35번 랜디 존스
42번 재키 로빈스(전구단 영구결번)
51번 트레버 호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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