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 다른 이스라엘의 말…대외엔 “공세 약화” 국내선 “끝장 본다”
국내서도 “압박 굴복…스스로 입지 좁혀” 비판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한 이스라엘이 외신 인터뷰에서는 전쟁 강도를 낮추겠다고 공언하면서, 국내에서는 ‘하마스 전멸’ 목표를 지속 강조하는 ‘이중 수사법’을 구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같은 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고강도 작전 대신 다양한 형태의 특수작전으로의 전략 변화 방침을 밝혔다.
갈리 바하라브-미아라 이스라엘 법무장관이 이날 영어로 낸 성명에서도 “민간인에 대한 의도적 피해를 요구하는 어떤 발언도 이스라엘의 정책에 위배되며 형사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미 당국자들은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병력이 지난달 최대 5만명에서 최근 절반 이하로 줄었으며, 이달 말까지 전쟁 국면 전환이 완료될 것이라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의 언질을 받았다고 전했다.
비슷한 메시지가 이스라엘 당국자의 입을 통해 미국 언론에서 잇따라 노출된 것은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이스라엘의 여론전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하가리 대변인은 NYT와 인터뷰 당일 밤 히브리어로 한 브리핑에서 해당 인터뷰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대한 발언은 이스라엘 대중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하마스 해체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답했다.
공격 강도를 줄이겠다는 말이 단지 대외용 메시지였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갈란트 장관이 비공개 회의에서 “전쟁이 수 개월 더 지속될 것이고, 이를 위해 국제적 운신의 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정부의 이 같은 ‘이중 수사법’이 단기적으로는 국제 여론을 달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하마스 소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라는 국내 여론에 부응하기 위한 ‘줄타기’라고 분석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이중 수사는 국내에서도 비판받고 있다. 정부가 국제사회의 압박에 굴복해 스스로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것이다.
군사평론가 요아브 리모르는 우파 성향 일간 이스라엘 하욤에 기고한 글에서 “정부가 승리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하고는 국제사회와 미국을 상대로는 전쟁이 저강도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하면서 모순된 약속에 스스로를 가뒀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레바논 국경에서의 긴장 고조를 자제하라는 블링컨 장관의 촉구를 거부하고, 필요 시 레바논에서 군사 작전을 벌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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