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예측·대반전…프로농구 ‘선견지명 작전타임’

정윤철 2024. 1. 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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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전타임' 하면 선수들에게 질책이나 지시하는 장면이 떠오르지만, 다 그런 건 아닙니다.

프로농구에선 선수들의 실수까지 예상한 '선견지명' 작전타임이 화제입니다.

정윤철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승리가 간절한 감독들은 작전타임 때 대부분 호랑이가 됩니다. 

평소 신사라고 불렸던 감독도 예외가 없습니다.

[김주성 / DB 감독]
"나오라고! 나오라고! 너희는 뛸 자격이 없어. 나와!"

14점을 앞서다가 역전 당한 SK.

자책인지, 질책인지 모를 호통이 쏟아집니다.

[전희철 / SK 감독]
"14점을 뒤집히는 건 내가 문제지. 내가 문제야. 뛰고 있는 너희도 정신을 차려야지. 지시 내리면 반대로 해버리는 데 무슨 지시를 내려."

때로는 예리한 선견지명이 돋보입니다.

경기 종료 9.9초를 남기고 4점 차로 쫓기자 곧바로 작전타임을 부릅니다.

공격권을 쥐고도 오히려 공을 뺏기는 상황을 걱정합니다.

[강혁 / 한국가스공사 감독대행]
"여기서 우리가 잘못을 해서 속공을 줬어. (점수 주고 나면) 천천히 나가서 (공을) 잡으면 끝나는 거야."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습니다.

패스 실수로 스틸을 당해 2점을 헌납한 가스공사.

하지만 '실책 시나리오' 덕분에 위기를 넘겼습니다.

실수 없이 공을 잡은 니콜슨이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겁니다.

팬들은 강 대행이 예지력이 있는 영화 히어로 '닥터 스트레인지' 같다며 놀라워했습니다.

감독과 선수의 믿음이 통하면 더한 명장면도 연출됩니다.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감독의 작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공략하겠다는 이정현.

[김승기/ 당시 KGC 감독]
"그러면 어떻게 하려고?"

[이정현 / 당시 KGC]
"여기서 1 대 1 할게요."

결국 이정현은 단독 돌파로 위닝샷을 성공시켜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편집 : 강 민

정윤철 기자 trigger@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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