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잔류 선택 '비명' 윤영찬... 성희롱 논란 현근택 영향 미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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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재명(비명)계 의원모임 원칙과상식의 일원이었던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잔류를 택했다.
당초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 4명은 10일 동시 탈당할 예정이었으나, 홀로 입장을 뒤집었다.
윤 의원은 이날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과 함께 탈당할 예정이었으나, 기자회견을 약 30분 앞두고 해당 글을 게재하며 대열을 이탈했다.
윤 의원의 이탈에 원칙과상식 다른 의원들은 당혹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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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공천 상황 바뀌며 흔들린 듯"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모임 원칙과상식의 일원이었던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잔류를 택했다. 당초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 4명은 10일 동시 탈당할 예정이었으나, 홀로 입장을 뒤집었다. 당 안팎에서는 총선 공천 경쟁상대였던 친이재명(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윤 의원은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며 "선산을 지키는 굽은 나무처럼 비바람과 폭풍우를 견뎌내고 당을 기어이 재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과 함께 탈당할 예정이었으나, 기자회견을 약 30분 앞두고 해당 글을 게재하며 대열을 이탈했다. 남은 세 의원은 이날 예정대로 탈당했다.
그간 원칙과상식은 '공동행동'이라는 원칙하에 이재명 대표를 압박해왔다. 이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설치를 요구하면서 수용하지 않을 시, 모두 탈당 등 거취를 결단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도 지난달 15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네 명의 (원칙과상식) 의원이 함께 행동한다는 부분은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의 이탈에 원칙과상식 다른 의원들은 당혹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의원은 불과 기자회견 두 시간 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오늘 네 명 모두 탈당한다"고 공언까지 했을 정도로 윤 의원의 이탈은 급박하게 이뤄졌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공식적으로 (잔류를) 전해 들은 것은 라디오 출연 이후"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도 "어제(9일)부터 (윤 의원의) 고민이 있었고 저희와 대화를 나눴다"며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이날 아침"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의 당 잔류는 공천과 무관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윤 의원은 당초 지역구인 경기 성남중원에 출사표를 낸 현 부원장과 경쟁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성희롱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현 부원장에 대해 전날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이 대표와 징계수위를 의논한 메시지가 공개됐고, 당 윤리감찰단의 조사까지 시작되면서 출마가 어려워지자 윤 의원이 잔류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당의 한 비주류 의원은 "그간 현 부원장 공천이 유력했지만 며칠 새 상황이 급변하며 윤 의원이 흔들렸던 것 같다"며 "눈앞의 이해관계만을 따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 의원 탈당을 만류한 임종석 의원은 이날 SNS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통음하며 그를 붙들었는지 윤 의원을 모르는 사람들은 짐작하지 못할 것"이라며 "또다시 그에게 모멸감을 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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