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매물' 류현진, NEW 행선지 떴다... "155㎞ 日 좌완 놓친 보스턴, 대안은 있다"
미국 매체 보스턴 글로브는 10일(한국시간) "보스턴이 노렸던 일본인 좌완 이마나가 쇼타(31·요코하마 베이스타스)가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다"며 "그럼에도 옵션은 남아 있다. 좌완 류현진, 제임스 팩스턴(36), 우완 마커스 스트로먼(33)이 그들"이라고 소개했다.
한 발 앞서 디 애슬레틱, USA 투데이 등 여러 미국 현지 매체는 이마나가가 시카고 컵스와 계약에 합의했으며, 11일 시카고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는 소식을 전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에 따르면 연평균 1500만 달러(약 19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나가는 이번 FA 시장 랭킹 1, 2위 오타니 쇼헤이(30), 야마모토 요시노부(26·이상 LA 다저스)를 놓친 팀들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2015년 일본프로야구(NPB)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요코하마에 지명된 이마나가는 통산 165경기(1002⅔이닝)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 1021탈삼진을 기록했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9 프리미어12,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에 승선해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하다.
키는 178㎝로 작지만,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과 완성도 높은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헛스윙을 유도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7승 4패 평균자책점 2.80, 삼진율 29%, 볼넷율 4%를 기록했고, 2023 WBC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준 바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최대 2선발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커리어와 평가를 바탕으로 이마나가는 지난해 11월 12일 포스팅을 신청했고 오는 12일 오전 7시가 마감 기한이었다. 보스턴은 이런 이마나가에 꽤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보스턴 글로브는 "소식통에 따르면 보스턴은 이마나가의 포스팅 초반부터 관심을 드러냈으며, 적어도 9일 오전까지는 협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스턴의 제안이 다른 팀보다 뒤처지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스턴은 또다시 선발 투수를 찾아 나서게 됐다. 지난해 78승 84패로 2년 연속 메이저리그 동부지구 꼴찌의 굴욕을 맛본 보스턴은 선발진 리빌딩을 목표로 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이닝과 승리를 챙긴 투수가 데뷔 2년 차 브라이언 벨로(25)일 정도로 보스턴 선발진은 처참했다.
12승 11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한 벨로를 커터 크로포드(28)가 31경기(129⅓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4.04, 태너 훅(28)이 21경기(106이닝) 6승 10패 평균자책점 5.01, 크리스 세일(35)이 20경기(102⅔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4.30, 팩스턴이 19경기(96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뒤를 이었다.
투수진 보강이 필요하지만, 한 가지 제약이 있었다. 큰 돈을 투자하지 못했다. 보스턴의 2024시즌 총 연봉은 아직 연봉조정이 끝나지 않고 2년 연속 꼴찌를 했음에도 1월 10일 미국 스포츠 연봉 통계 사이트 스포트랙 기준 1억 6300만 달러(약 2150억 원)로 메이저리그 9위에 달했다. 이러한 비효율적인 연봉 구조를 줄이기 위해 보스턴 수뇌부는 대형 투자를 주저했고 이는 오타니, 야마모토에 이어 이마나가의 협상에서도 밀린 이유가 이것이었다.
그 탓에 싸고 반등 가능성이 있는 투수들을 물색했고, 그 중 하나가 지난해 11월 2년 3850만 달러(약 508억 원)에 잡은 우완 FA 루카스 지올리토(30)였다. 지올리토는 지난해에만 33경기 8승 16패 평균자책점 4.88, 184⅓이닝 204탈삼진으로 평범한 성적을 거뒀다. 피홈런은 무려 41개로 아메리칸리그 1위였다.
그러나 부진했던 지난해에도 개인 커리어 최다 이닝을 소화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13번째 많은 삼진을 잡아낼 만큼 반등 포인트도 분명 있었다. 2019년 3번의 완투승(완봉승 2회) 포함 14승 9패 평균자책점 3.41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6위에 올랐던 올스타 투수였기에 보스턴의 기대도 일리가 있었다.
계약 구조도 나름 안전장치를 걸어 놓았다. ESPN의 제프 파산에 따르면 지올리토의 연봉은 2024년 1800만 달러(약 억 원), 2025년 1900만 달러(약 251억 원)로 2024시즌 후 옵트아웃한다면 100만 달러(약 13억 원)의 바이아웃을 받는다. 2026년은 조건부 옵션이 걸려 있는데 2025년 140이닝 미만을 던지면 1400만 달러(약 185억 원)의 구단 옵션이 실행된다. 만약 140이닝 이상 던지면 바이아웃 150만 달러(약 20억 원)에 1900만 달러의 상호 옵션이 생긴다.
그 후 팀의 애물단지와 같았던 세일을 1700만 달러(약 224억 원)의 현금 보조와 함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내주고 내야수 본 그리솜(24)을 받는 일대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있던 세일을 치워 총 연봉을 줄인 것.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지올리토-닉 피베타(31)-벨로-훅-크로포드의 선발진이었다.
그렇게 다시 눈을 돌린 것이 류현진 등 5선발 후보들이었다. 사실 보스턴이 류현진을 지켜보고 있다는 소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15일 보스턴 글로브는 "류현진은 팩스턴, 션 머네아(32·뉴욕 메츠)와 함께 하위 로테이션을 단단하게 해줄 후보"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또 다른 보스턴 지역 매체 매스라이브가 "류현진은 마이크 클레빈저(34), 머네아, 마이클 로렌젠(32), 프랭키 몬타스(31)와 함께 보스턴의 또다른 선발 보강 옵션"이라고 전했다. 매스라이브는 이달 1일에도 세일 트레이드 후 다시 한 번 보스턴의 다음 보강 단계를 언급하면서 류현진을 언급했다.
계속해 반복되는 상황이나, 류현진에 있어 꾸준히 언급되던 뉴욕 메츠행이 무산된 이후 새롭게 떠오른 행선지라 눈길을 끈다. 류현진과 가장 강하게 연결되던 곳이 뉴욕 메츠였다. 하지만 지난 7일 메츠가 머네아와 2년 2800만 달러(약 369억 원)의 계약을 체결하고 선발 투수 시장에서 물러났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류현진의 행보도 오리무중이었다.
보스턴 글로브는 "보스턴은 여전히 선발 투수를 찾고 있다. 좌완 블레이크 스넬(32)과 조던 몽고메리(32)는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지만, 보스턴이 계약할 가능성은 낮다. 류현진, 팩스턴, 스트로먼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는 다른 선수다. (그마저도 안 된다면) 보스턴은 서비스타임이 많이 남은 젊은 선발 투수를 트레이드하기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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