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횡령’ 건보공단 팀장 16개월 만에 필리핀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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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공단에서 보험금 46억 원을 빼돌리고, 해외로 도피했던 재정관리 팀장이, 1년 4개월 만에 붙잡혔습니다.
필리핀에서 호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소식, 이기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필리핀의 한 고급 리조트 1층 로비.
엘리베이터에서 반소매, 반바지 차림의 남성이 내립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누군가 다가가 말을 겁니다.
[현장음]
"왜 왔는지 아시죠? 집에 가실 때 됐어요 이제."
필리핀 이민청 직원과 현지 파견 한국 경찰이 40대 남성 최 씨를 체포하는 모습입니다.
최 씨는 건강보험공단 재정관리 팀장으로 병원의 요양급여 지급을 맡아 왔습니다.
그런데 2년 전 병원에 줘야 할 진료비 46억 원을 공단 몰래 빼돌렸습니다.
그리고 횡령한 돈을 가상화폐로 환전한 뒤 필리핀으로 도주했습니다.
경찰이 뒤늦게 최 씨 계좌를 정지했지만 당시 남아있던 돈은 7억 2천만 원뿐이었습니다.
나머지 39억여 원을 갖고 해외 도피에 나선 겁니다.
경찰은 이 돈의 흐름을 따라 1년 4개월 동안 추적했지만 최 씨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3~4달에 한 번씩 거처를 옮기며 경찰 추격을 피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필리핀 여러 섬을 돌면서, 골프 치며 리조트에서 호화 생활을 해 온 겁니다.
체포 직후 경찰은 횡령한 돈을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물었지만 최 씨는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최 씨를 국내로 송환해 나머지 돈의 행방을 추적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편집: 김문영
이기상 기자 wakeup@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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