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횡령’ 건보공단 팀장 16개월 만에 필리핀서 검거

이기상 2024. 1. 10. 19:49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건강보험공단에서 보험금 46억 원을 빼돌리고, 해외로 도피했던 재정관리 팀장이, 1년 4개월 만에 붙잡혔습니다.

필리핀에서 호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소식, 이기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필리핀의 한 고급 리조트 1층 로비.

엘리베이터에서 반소매, 반바지 차림의 남성이 내립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누군가 다가가 말을 겁니다.

[현장음]
"왜 왔는지 아시죠? 집에 가실 때 됐어요 이제."

필리핀 이민청 직원과 현지 파견 한국 경찰이 40대 남성 최 씨를 체포하는 모습입니다.

최 씨는 건강보험공단 재정관리 팀장으로 병원의 요양급여 지급을 맡아 왔습니다. 

그런데 2년 전 병원에 줘야 할 진료비 46억 원을 공단 몰래 빼돌렸습니다.

그리고 횡령한 돈을 가상화폐로 환전한 뒤 필리핀으로 도주했습니다.

경찰이 뒤늦게 최 씨 계좌를 정지했지만 당시 남아있던 돈은 7억 2천만 원뿐이었습니다.

나머지 39억여 원을 갖고 해외 도피에 나선 겁니다.

경찰은 이 돈의 흐름을 따라 1년 4개월 동안 추적했지만 최 씨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3~4달에 한 번씩 거처를 옮기며 경찰 추격을 피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필리핀 여러 섬을 돌면서, 골프 치며 리조트에서 호화 생활을 해 온 겁니다.

체포 직후 경찰은 횡령한 돈을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물었지만 최 씨는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최 씨를 국내로 송환해 나머지 돈의 행방을 추적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편집: 김문영

이기상 기자 wakeup@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