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공이 다르다" 투수들이 인정한다…문동주, '160.1㎞' 이상의 임팩트 가능할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확실히 (문)동주가 다르긴 다르더라고요."
한화 이글스 국내 에이스로 급성장한 문동주(21)를 지켜본 동료 투수들의 목소리는 한결같다. 지난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함께 국가대표로 뛰었던 선수들은 문동주의 전력투구를 옆에서 지켜보고 감탄 또 감탄했다. 문동주는 날이 갈수록 더 무서워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새해에는 '시속 160.1㎞'를 뛰어넘는 강렬한 인삼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두산 베어스 우완 에이스 곽빈(25)은 "냉정히 말하면 (문)동주는 무섭다. 얼마나 더 큰 선수가 될지, 동주는 정말로 범접할 수가 없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동주가 내년에는 리그 상위권에서 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APBC 대표팀 동료였던 두산 좌완 투수 최승용(23)은 "확실히 동주가 다르긴 다르더라. 공을 날아가는 것을 옆에서 보면 진짜 다르다. 또 멘탈까지 확실히 좋은 친구 같다"고 이야기하며 끝 모르고 성장하는 문동주를 내심 부러워했다.
문동주는 각종 시상식의 신인왕은 다 휩쓸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개막 직후인 지난해 4월, 국내투수 역대 최고 구속인 160.1㎞를 찍으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마냥 공만 빠른 게 아니라 구위를 유지하면서 제구와 경기 운영까지 된다는 점에서 그저 공만 빠른 선수들과는 달랐다. 문동주는 지난 시즌 23경기, 8승8패, 118⅔이닝, 95탈삼진,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신인으로 인정을 받았다.
문동주는 1987년 외야수 이정훈, 2001년 내야수 김태균, 2006년 투수 류현진에 이어 이글스 역대 4번째 신인왕의 영광을 안았다.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나온 신인왕 탄생에 한화 팬들은 당연히 기뻐했다.
문동주는 신인왕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만족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트로피의 무게를 잘 견뎌야 할 것 같다. 내년에는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내가 더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가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더 탄탄한 선발진을 갖춰야 한다. 가장 중요한 외국인 원투펀치는 펠릭스 페냐(34)와 리카르도 산체스(27)로 확정했다. 1선발로 안정감이 빼어난 페냐는 재계약이 유력했고, 산체스를 두고 고심했는데 재계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안정적인 한 시즌을 위해 한화와 KBO리그를 충분히 경험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해 안정감을 더했다.
문동주는 국내 선발진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 지난해 한화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100이닝을 넘긴 건 문동주가 유일했다. 그다음이 57이닝을 책임진 베테랑 장민재였다. 국내 1선발 임무를 맡았던 김민우가 시즌 도중 부상으로 이탈한 여파였지만, 이제는 문동주가 국내 선발진에서 1번이 돼서 강한 2, 3번 선발투수가 올해는 튀어나오길 기대해야 한다. 국내 2, 3번 선발투수 후보로는 장민재, 김민우, 남지민, 김기중 등이 언급되고 있다.
손혁 한화 단장은 "문동주는 내년에 더 잘 던질 것이란 기대감은 있으나 아직은 어린 선수"라며 지나친 기대와 관심은 경계했지만, 문동주가 동료 선수들의 말처럼 지난해보다 훨씬 나은 올해를 보낸다면 이보다 더 든든할 수가 없다.
문동주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활약도 빼어났지만, 세대교체를 시도한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로 호투를 펼치며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스'는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차기 KBO리그 선수 6명 가운데 하나로 문동주를 선정했다. 문동주 외에는 안우진(키움), 이의리(KIA), 김서현(한화), 김주원(NC), 김민석(롯데) 등이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에게 직접 들은 내용을 토대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선정했으니 꽤 신뢰도가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주목할 정도로 좋은 원석인 문동주는 올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야구를 보여주며 "더 큰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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