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방송국에 괴한 총기 들고 난입…비명 '생중계'
【 앵커멘트 】 TV 생방송 도중에 총기를 든 괴한들이 침입하는 사건이, 남미 에콰도르에서 발생했습니다. 하루 전에는 갱단 두목이 탈옥하면서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치안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송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복면을 쓴 괴한들이 방송 중인 진행자에게 총부리를 겨눕니다.
생방송 스튜디오 바닥에는 출연자와 직원들이 엎드려 누워 있습니다.
총성이 들려오자 겁에 질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이 상황은 그대로 생중계됐습니다.
현지시간 9일 오후 에콰도르 방송국 TC텔레비시온에 10여 명의 괴한들이 침입했습니다.
▶ 인터뷰 : 호르헤렌던 / 에콰도르 TC TV 앵커 - "제작자가 '조심하세요. 그들이 들어오고 있어요. 우리를 강탈하고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에콰도르 경찰은 특수 부대를 현장에 급히 투입해 13명의 괴한들을 체포했습니다.
▶ 인터뷰 : 세사르 자파타 / 에콰도르 경찰총사령관 - "현재 13명이 체포되었습니다. 그들은 관할 당국에 넘겨질 것이며 테러 행위와 관련된 보고서가 작성될 것입니다."
앞서 새벽에 대법원장 자택 앞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대낮에 이런 일이 벌어지자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 인터뷰 : 에콰도르 주민 - "일하러 갈 때 평소처럼 돌아올지, 아니면 한 조각으로 돌아올지 몰라서 끊임없이 두렵습니다.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괴로운 일입니다."
불과 하루 전, 범죄조직 두목 아돌포 마시아스 탈옥을 계기로 에콰도르 정부가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했지만, 혼란은 여전합니다.
그러자 주변국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페루는 북부 접경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병력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최민지 화면출처 : X @Emergencias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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