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식용 금지’에 상인들 한숨…음성화 우려도
[앵커]
식용 목적으로 개를 키우거나 도살하는 것을 금지하는 개 식용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다시 논쟁이 뜨겁습니다.
동물 보호단체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식당과 육견 종사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 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 법안 대안은 가결되었음을…"]
개 식용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동물 보호단체는 환영 일색이었습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어제 : "이겼습니다. 완전한 종식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반면 개고기 판매 식당은 초상집이 따로 없습니다.
30년 넘게 개고기를 취급해 왔지만 점심시간에도 손님은 대여섯뿐.
주로 단골 장사에다 외딴 곳이다 보니 업종 변경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김용선/○○ 식당 업주 : "그것만(개고기) 찾는 거예요. 그것만 하는 집으로 소문 나서. 갑자기 이런 것이 터지니까 우린 너무 황당하고…"]
전통시장의 개고기 판매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가끔 찾는 손님이나 택배 주문을 받으며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형편입니다.
[개고기 판매 상인 : "하루아침에 접을 수도 없고 잡곡도 조금씩 팔면서 야채 같은 거 떼다 팔아도 안 나가요. 겨울에는."]
식용 개를 키우는 육견업자들도 거세게 반발하며 폐업이나 업종 전환에 따른 보상도 요구했습니다.
[주영봉/대한육견협회 회장 : "15년, 20년 할 수 있는 걸 못 하게 했으니까 5년분 (수익)은 보상해다오… 주장했던 거거든요."]
보양 등을 이유로 음성적인 소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개고기 식당 방문객 : "돼지나 소도 식용을 위해서 키우는 거잖아요. 그런 게 있듯이 개도 절대 안 먹지는 않을 거예요. 음성적으로 다 먹고…"]
우여곡절 끝에 개 식용 금지법이 통과됐지만 혼란 속 대책 마련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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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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