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3월 학력 평가 강행”…전북교육청-전교조 갈등 수면 위로
[KBS 전주] [앵커]
전국 유일하게 전북지역 고등학교 1학년은 3월 학력 평가를 보지 않습니다.
4년 전 전임 교육감과 전교조가 체결한 단체협약 때문인데요.
최근 서거석 교육감이 평가 강행 의지를 밝히면서 전교조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취임 이후 줄곧 기초학력을 강조하며 각종 평가 확대를 공식화한 서거석 전북교육감.
하지만, 지난해 고등학교 1학년생은 3월 학력 평가를 치르지 않았습니다.
4년 전 전임 교육감이 전교조와 체결한 단체협약 때문인데, 서 교육감이 올해부터 학력 평가 강행 의지를 밝히고 나섰습니다.
[서거석/전북교육감/어제/신년 기자회견 : "시험은 강행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늘이 두 쪽이 나도 그것은 당연히 학생 중심이 돼야지…."]
문제는 단체협약의 갱신 여부입니다.
지난해 학생의회와 고교 교장협의회 항의는 물론, 전북교육청의 6차례 교섭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신경전을 벌인 전교조.
최근 7번째 교섭 요구에는 협상 의지를 내비치면서 당장 갈등의 불씨가 가라앉는 듯 보였습니다.
[송욱진/전교조 전북지부장 : "아이들이 정말로 시험을 보고 싶다고 하면 아이들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부분들을 심사숙고하고 있고요. 다만 이제 절차 상 교육감이 보였던 이런 행보는 참으로 좀 유감이에요."]
그런데, 전북교육청이 학력 평가뿐 아니라, 다른 교육 정책과 관련한 협약도 갱신을 요구하기로 하면서 다시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정성환/전북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 "다양한 교육 정책의 어떤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이 부분에 관련된 협약 갱신도 분명히 필요하다…."]
[송욱진/전교조 전북지부장 : "교섭에 임했을 때 도 교육청이 어떻게 나오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4년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 교육청과 전교조.
단체 협약 갱신을 놓고 희망의 씨앗이 싹틀지, 갈등의 불씨가 커질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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