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가를 75%… 태영, 워크아웃 내일 결정

김경렬 2024. 1. 1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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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채권단 투표가 11일 진행된다.

태영건설의 추가 자구안이 채권단의 신뢰를 얻어 막판 분위기를 뒤집었다.

태영건설은 이날 채권단에 자구계획의 진행상황을 설명하면서 "전날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네 가지 자구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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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측 “자구안 충실히 이행하겠다”…채권단 긍정 평가
채권단 “75% 이상 동의…워크아웃 개시 어려움 없을 듯”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동의 관련 채권단 설명회가 열린 10일 오전 서울 태영 건물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태영건설의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채권단 투표가 11일 진행된다. 태영건설의 추가 자구안이 채권단의 신뢰를 얻어 막판 분위기를 뒤집었다. 업계에서는 변수가 없다면 무난히 워크아웃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자구안 이행 시점인 4월 상황에 따라 불발 가능성은 남아있다.

산업은행은 10일 주요 채권자 회의를 소집해 태영건설 자구 계획을 공유하고 남은 절차를 논의했다. 회의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은행, 새마을금고중앙회, 농협중앙회, 신협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관계자가 참여했다. 특히 참석 명단에는 제2금융권이 포함됐다. 전 금융권의 입장을 한 데 모은 셈이다.

태영건설은 이날 채권단에 자구계획의 진행상황을 설명하면서 "전날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네 가지 자구계획을 밝혔다. 기존 자구안에 포함됐던 에코비트 매각·블루원 자산유동화 매각·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에 대해선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고 공시했다. 에코비트 매각에 대해서는 KKR과 공동매각 합의서를 작성했다. 블루원은 자산유동화를 진행하고 있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잔여분(890억원)에 대해서도 지난 8일 태영건설에 납입을 완료했다.

이어 9일 태영건설은 추가 자구계획을 전했다. 태영건설의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SBS미디어넷(95.3%)과 DMC미디어(54.1%)의 지분을 담보로 하는 리파이낸싱이나 후순위 대출을 통해 기존 담보대출(76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한다.

이러한 자구계획에도 불구하고 태영건설의 유동성이 부족해지면, 윤세영·윤석민 회장의 티와이홀딩스 지분(각각 25.4%·0.5%), 티와이홀딩스 보유 SBS지분(36.3%·윤재연씨 담보 제공분 6.3% 제외)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한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사업장별 진행 단계와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처리방안을 수립하고, 경쟁력이 있는 사업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자구안에 대해 정부와 채권단이 긍정 평가한 만큼 워크아웃은 무난히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열리는 제1차 채권자협의회는 서면 형식으로 의사가 취합된다. 워크아웃을 개시하려면 채권단 75%의 동의가 필요하다. 태영건설 채권단 중 국내 금융지주 계열사와 국민연금,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금융당국의 영향력이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채권단 비중은 75%를 넘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주요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자구계획의 특성상, 매각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변수가 남아있다. 실사 기간인 4월 11일까지 부족자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채권단은 대응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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