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구신 토트넘 HERE WE GO~...다이어, '하이재킹 실패' 뮌헨 1순위 타깃으로→"구두합의 완료"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라두 드라구신을 놓친 바이에른 뮌헨은 에릭 다이어 영입에 집중을 한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이적 확정 신호인 "HERE WE GO"와 함께 "드라구신이 토트넘으로 이적한다. 밤새 새로운 입찰 끝에 3,000만 유로(약 435억 원)가 넘는 패키지에 합의했다. 더불어 제드 스펜스가 임대로 제노아에 합류한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을 원했고, 뮌헨의 입찰에도 불구하고 개인 조건에 합의했다. 이적사가가 끝이 났다"라고 전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도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에 합의했다. 뮌헨과 경쟁에도 불구하고 드라구신은 토트넘으로 가기로 했다. 스펜스가 제노아로 올 시즌까지 임대가는 것도 합의가 됐다"고 했다. 영국 '풋볼 런던'의 알레스디어 골드 기자도 "드라구신은 뮌헨의 제안에도 토트넘으로 합류하기로 했다.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드라구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 전에 토트넘으로 올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토트넘은 센터백 영입이 필수였다.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번갈아 부상을 당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에릭 다이어, 애슐리 필립스가 있으나 신뢰하고 기용하기 어려워 풀백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을 센터백 라인에 배치했다. 두 풀백은 준수한 활약을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후반기를 치르는 토트넘은 센터백 보강에 나섰다. 일단 티모 베르너를 영입하면서 공격에 급한 불을 껐다. 토트넘은 1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RB 라이프치히로부터 베르너를 임대로 데려올 수 있다는 사실을 발표해 기쁘다. 베르너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클럽에 합류할 예정이며, 여름에 완전 이적 계약을 맺는 조항도 있다. 그는 등번호 16번 유니폼 입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베르너는 토트넘 입단 인터뷰에서 "우선 토트넘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 매우 큰 클럽으로 이적했다. 난 이미 토트넘과 여러 차례 경기도 해봤다. 첼시에서 뛰든, 라이프치히에서 뛰었든 토트넘을 상대로 한다는 건 매우 큰 경기였다. 이제는 내가 토트넘의 일원이 되어 기쁘고 정말로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베르너도 자신의 이적에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대화가 중요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감독님과의 대화에서 많은 것들이 날 이끌었다. 정말 좋은 대화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토트넘에 필요한 선수라는 느낌, 감독과 대화를 하면서 느끼고 싶은 감정, 전술과 스타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떠한 축구를 원하는지, 어떻게 팀이 축구를 하도록 하는지를 곧바로 설명해줬다. 나에게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베르너는 하루 빨리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뛰는 자신의 모습을 고대하고 있었다. 베르너는 "경기장에서 모든 경기를 치르는 것은 특별하다. 팀적으로도 아주 좋은 선수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게 나한테 흥미로웠다. 난 여기에 있을 수 있는 최고의 선수가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토트넘에서의 성공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PL에서 날 조금이라도 지켜본 사람들은 내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경기장에서 상대팀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게 내가 팀에게 가져다주고 싶은 점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흥미로운 선수라고 생각한다. 토트넘은 항상 내가 지켜보는 클럽이었다. 우승을 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우승까지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제 수비 영입에 집중한다. 다이어는 뮌헨행이 유력하고 2005년생 필립스는 플리머스 아가일로 임대를 갔다. 플리머스 아가일은 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필립스를 임대 영입하면서 1월 이적시장 첫 영입을 성사시켰다. 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합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드라구신을 영입하기로 한 이유였다.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센터백 드라구신은 유벤투스 아카데미에 입단한 다음 프로에 데뷔했다. 하지만 당시 레오나르도 보누치, 마타이스 더 리흐트,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버티고 있던 센터백 라인에서 주전으로 도약하기란 현실적으로 무리였다. 결국 드라구신은 삼프도리아와 살레르니타나 임대를 통해 경험치를 쌓았다. 다음 행선지는 제노아였다. 지난 시즌 임대 이후 완전 이적에 성공해 제노아에 남았다. 두 시즌 동안 제노아에서 활약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가 주목하는 센터백이 됐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드라구신을 분석했다. "토트넘은 새로운 센터백이 필요하다.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요한 랭 디렉터는 여러 데이터로 센터백 타깃을 골랐고 드라구신이 떠올랐다. 제노아에서 보여준 드라구신 활약은 대단했다. 눈부신 활약으로 토트넘 타깃이 됐다. 제노아는 토트넘처럼 라인을 내린 팀이지만 드라구신은 뛰어난 패스 능력을 지녔기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축구에서 자신의 능력을 더 드러낼 것이다"고 했다.
이어 "드라구신은 제노아에서 후방 빌드업 리더다. 태클 성공률도 매우 높고 올 시즌 드리블로 뚫린 횟수는 1번이다. 센터백 경합 부문 1위(58회), 클리어링 2위(82회) 등을 기록하고도 있다. 커버 능력이 상당히 좋다. 수비수로서 전사이며 후방을 휩쓰는 선수이기도 하다. 경합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좋은 코칭이 있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드라구신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축구를 잘 따라올 것이다. 그동안 유벤투스 출신(데얀 쿨루셉스키, 로드리고 벤탄쿠르)이 토트넘으로 와 좋은 활약을 했는데 드라구신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뮌헨이 참전했다. 이탈리아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뮌헨도 드라구신에게 관심이 있다. 토트넘, 나폴리와 더불어 드라구신 영입을 원한다. 이적료도 책정을 했다"고 전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뮌헨은 제노아에 드라구신 영입 문의를 했다. 거래는 임박하지 않았지만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선두주자들이 있어 뮌헨은 이들을 추월하려고 한다"고 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의 댄 킬패트릭 기자는 "뮌헨과 토트넘 모두 드라구신 영입에 합의를 하지 않았다. 이번 달 안으로 토트넘, 뮌헨 둘 중 하나에 합류할 것이다. 뮌헨이 드라구신을 영입한다면 다이어 이적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여름 뮌헨은 뤼카 에르난데스, 뱅자맹 파바르와 결별하고 김민재를 영입했다. 김민재가 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라인을 구성했다. 풀백으로 보면 라파엘 게레이로, 알폰소 데이비스, 누사르 마즈라위, 부나 사르 등이 있었다. 이름값만 보면 부족하지 않아 보이는데 숫자와 실제 실력을 보면 부실하게 느껴진다.
데 리흐트,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부상을 당하고 게레이로, 사르도 부상을 당하면서 수비 운영 폭이 매우 줄어들었다. 미드필더 콘라드 라이머가 라이트백으로 나서기도 했으며 김민재는 혹사 수준 경기 출전시간을 가져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센터백 영입을 위해 노력했다. 다이어, 노르디 무키엘레와 함께 드라구신이 타깃으로 지목됐다.
토트넘, 뮌헨의 제안이 도착했고 드라구신에 모든 게 달려 있었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을 택했다. 현실적으로 보면 토트넘이 더 많은 출전시간을 얻을 가능성이 높았다. 모두가 부상이 없이 건강하다는 가정 아래 토트넘에선 3옵션이고, 뮌헨에선 4옵션이었다. 드라구신이 토트넘으로 가게 되면서 뮌헨은 다른 타깃에 집중해야 한다.
다이어가 우선으로 보인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뮌헨의 디렉터 크리스티안 프로인트는 무키엘레 임대(완전이적 옵션 포함)와 함께 다이어를 데려오려고 한다. 주앙 팔리냐는 옵션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드라구신 하이재킹 실패 이후 다이어는 뮌헨의 1순위 타깃이 됐다. 구두합의는 완료됐고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57억 원)가 유력하다.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인데 1년 연장 옵션이 붙었다. 아직 던 딜은 아니다"고 했다.
다이어가 오면 수비 옵션은 늘어나고 유사시 교체 자원으로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하다. 좋은 옵션은 될 수 있으나 질적으로 도움을 줄지 의문이 붙는다. 데 리흐트, 우파메카노 부상 위험은 후반기에도 있을 예정이다. 김민재, 다이어 조합이 선발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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