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용률 역대급에도… 제조업·40대 여전히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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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용 성적표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고용률에서 역대 최고, 실업률에선 역대 최저를 기록했지만 국가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과 40대에서는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연말 들어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만명대로 둔화되면서 새해 고용전망도 붙투명하다.
지난해 크게 부진했던 수출 영향이 컸고, 전 해인 2022년 제조업 취업자가 13만5000명 늘어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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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일자리, 부진한 수출 영향
지난해 고용 성적표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고용률에서 역대 최고, 실업률에선 역대 최저를 기록했지만 국가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과 40대에서는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연말 들어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만명대로 둔화되면서 새해 고용전망도 붙투명하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3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5~64세 고용률은 69.2%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는 2841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32만7000명 증가했다. 실업자 비율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실업률은 전년 대비 0.2%포인트 낮은 2.7%로 집계됐고, 실업자수도 4만6000명 줄어 78만7000명으로 내려왔다.
이처럼 고용시장이 호조세를 보인 것은 코로나19 종식으로 숙박과 음식점 등 서비스업 부문 취업자가 늘어난데다, 저출산·고령화로 돌봄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일자리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숙박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11만4000명 증가했고,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14만3000명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4만3000명 줄었다. 지난해 크게 부진했던 수출 영향이 컸고, 전 해인 2022년 제조업 취업자가 13만5000명 늘어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제조업 일자리는 양질의 중산층 일자리로 꼽히는 만큼 일자리의 '양'은 늘었지만 '질'은 다소 저하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연령별로는 40대 취업자가 5만4000명, 20대 취업자가 8만2000명 줄었다. 특히 40대 여성 취업자는 1만3000명 늘었지만, 남성 취업자는 6만7000명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경기 부진으로 '위기의 가장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지난해 역대급 고용 지표가 나온 데에는 여자·고령 취업자의 가파른 증가세에 힘입은 바가 컸다. 남자 취업자는 전년 대비 2만4000명 느는데 그쳤지만, 여자 취업자는 30만3000명 늘어나면서 증가분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60세 이상의 고령 취업자는 36만6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을 상회했다.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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