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단체 “우 편향·전문성 없다…재구성 해야”
[KBS 광주] [앵커]
여수·순천 10.19사건 단체들이 진상조사 보고서 작성을 주도할 기획단 위촉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위촉된 단원들이 여순사건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데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많아 중립성을 갖기 어렵다는 게 단체들의 판단입니다.
보도에 이성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위촉된 여순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작성 기획단 단원은 15명입니다.
당연직 5명을 제외한 10명은 전문가들로 구성돼야 하지만, 유족 대표를 제외한 9명은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이념적으로도 보수성향 인사들로 채워졌다는 게 여순사건 단체들의 판단입니다.
여순사건 관련 단체들과 지역 국회의원들은 보고서 작성기획단 재구성을 한목소리로 요구했습니다.
["기획단을 해체하라! 해체하라! 해체하라!"]
[김회재/국회의원 : "(기획단 단원들은) 뉴라이트 활동을 했거나 국민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는 등 과연 진상조사보고서가 제대로 작성될 수 있을지 의문시되는 인물(들입니다)."]
기자회견에 이어 단체 회원들은 여순사건 위원회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여순사건 유족들은 기획단에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이력이 있는 인사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서 자칫 민간인 희생보다 진압군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형용/여순10·19항쟁전국유족총연합 대변인 : "올바로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겠느냐. 또 다른 어떤 왜곡이 일어날 수 있지 않겠느냐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반발에도 불구하고 여순사건 보고서작성 기획단은 위촉식을 강행하고, 운영 규칙도 통과시켰습니다.
사건 발생 70여 년 만에 특별법이 만들어져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첫 길을 열었지만, 정작 최종 성과물인 보고서 작성을 앞두고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전남 동부권 지방의회와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결합하면서 기획단 재구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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