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0억 걷어 차고 잔류 선언 '로마의 남자', 재계약 지지 부진…팬들 분노 폭발 직전

이성필 기자 2024. 1. 1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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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중년남 조제 무리뉴는 AS로마를 계속 지휘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재계약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AFP
▲ 멋진 중년남 조제 무리뉴는 AS로마를 계속 지휘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재계약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AFP
▲ 멋진 중년남 조제 무리뉴는 AS로마를 계속 지휘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재계약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AFP
▲ 멋진 중년남 조제 무리뉴는 AS로마를 계속 지휘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재계약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AFP
▲ 멋진 중년남 조제 무리뉴는 AS로마를 계속 지휘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재계약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AF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여전한 구애 대상이지만, 재계약 조건만 좋으면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 남겠다는 조제 무리뉴 감독의 의지에 AS로마가 곧 응답할 모양이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9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은 로마에 남고 싶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로마 팬들도 무리뉴를 떠나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단은 새로운 제한 사항이 있는 계약 조건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무리뉴는 올여름이면 로마와 계약이 끝난다. 여전한 인기에 성과까지 확실하게 내주는 무리뉴의 능력은 다수 구단의 관심 대상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오일머니 영향 아래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에디 하우 감독의 뒤를 이어 무리뉴가 지휘봉을 잡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자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무리뉴다. 22년 전인 FC포르투에서 지휘봉을 잡고 프리메이라리가 2회, 타사 드 포르투갈 1회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은 무리뉴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2004년 첼시로 이직한 뒤 소위 "스페셜 원"이라며 자신을 특별한 사람이라 칭했고 2007년까지 프리미어리그 2회, FA컵 1회, 리그컵 2회 우승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당시 구단주였던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갈등만 없었다면 롱런 가능했던 무리뉴였다.

2008~2010년까지 인테르 밀란에서는 세리에A,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해냈다. 특히 2010년에는 UCL 우승으로 유럽 3관왕이라는 업적까지 남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감독상 수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성과를 내는 무리뉴를 '갈라티코' 레알 마드리드가 그냥 두지 않았고 역시 2010~2013년 프리메라리가 우승으로 4개국에서 정상에 오른 지도자로 자리 잡았다. 첼시로 복귀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다시 제조했고 201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와서 UEL 우승 등 정상에는 어떻게든 올려놓았다.

가장 아픔으로 남는 2019~2021년 토트넘 홋스퍼 시절은 무리뉴에게 처음 무관을 안겨다 줬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컵 결승전을 앞두고 다니엘 레비 회장은 전격 무리뉴를 경질했다. 무리뉴가 토트넘에 악감정을 가지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그나마 "아시아 최고 선수를 지도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라며 손흥민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 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 ⓒ연합뉴스/AP/EPA
▲ 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 ⓒ연합뉴스/AP/EPA
▲ 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 ⓒ연합뉴스/AP/EPA
▲ 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 ⓒ연합뉴스/AP/EPA
▲ 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 ⓒ연합뉴스/AP/EPA

로마 팬들이 환호하는 것은 세리에A 우승과 멀어졌던 팀에 적어도 우승컵을 안겼다는 점이다. UECL 초대 대회에서 4강에 올라 레스터시티를 이긴 뒤 결승전에서 페예노르트도 꺾으며 11년 만에 로마에 우승이라는 것을 안겼다. UCL, UEL에서 떨어진 팀들이 UECL로 내려와 대회 수준이 격상, 로마의 우승은 더 빛났다.

2022-23 시즌에는 UEL 결승에 오르는 능력을 보여줬다. 세비야에 승부차기에서 패한 뒤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준우승 메달을 팬에게 주는 행동으로 비판받았다. 그렇지만, 로마 팬들은 무리뉴 적극 옹호에 열을 올렸다.

어떤 대회라도 트로피를 가져오는 감독이라면 싫어할 이유가 없다. 무리뉴가 전술적으로 소위 버스 두 대를 세우고 수비해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와 재미없는 축구라는 비판을 받아도 재계약으로 로마에 반드시 머물게 하라는 여론이 컸다.

지난해 여름부터 로마 팬들은 구단 경영진을 향해 "빨리 재계약을 제안하라"고 외쳤다. 그 사이 무리뉴에게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이 2년 계약에 1억 2,000만 유로(약 1,730억 원)의 영입 제안을 했다. 무리뉴가 로마에 남겠다고 선언하면서 팬들의 마음은 더 기울어졌다.

재계약을 제안하려는 경영진은 여러 옵션을 걸었다고 한다. 한 시즌을 더 계약하고 UCL 진출권을 확보하면 한 시즌 더 연장하는 것이다.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으로 인해 선수 영입이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무리뉴가 선수 활용 극대화라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고평가한 것이다.

만약 로마와 무리뉴의 재계약이 불발된다면 뉴캐슬을 비롯해 파리 생제르맹 등 여러 팀이 그냥 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의 남자'를 향한 팬들의 애틋한 마음은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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