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EPL 드림은 끝' 황의조 선수 생활 제대로 꼬였다... 갑작스러운 임대 종료→원소속팀 복귀

박건도 기자 2024. 1. 1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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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SNS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를 꿈꿨던 황의조(32)다. 현재 그의 선수 생활은 위기에 놓인 듯하다.

노리치 시티는 지난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의조는 지난 5개월간 노리치 임대 생활을 했다. 이제는 친정팀 노팅엄 포레스트로 복귀했다. 황의조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공격수 조시 서전트(23)의 부상으로 노리치에 합류한 바 있다"라고 발표했다.

임대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원소속팀으로 돌아갔다. 노팅엄은 황의조 노리치 이적 당시 공식 채널을 통해 "황의조는 노리치로 임대 이적한다. 2023~2024시즌 동안 노리치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팅엄에서 공식 경기는 한 번도 뛰지 못했다. 노팅엄은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FC서울에서 임대 이적을 떠나기 전 노팅엄과 계약을 맺은 선수다"라고 알리며 황의조가 노팅엄 선수임을 다시금 확인했다.

노팅엄 소식을 전하는 '노팅엄 포스트'는 "황의조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노리치로 향했다. 노리치 소속으로 18경기 3골을 넣었지만, 부상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노리치로 향한 18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노리치는 황의조와 계약을 조기에 끝낸 뒤 "지난 몇 달 동안 그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 미래가 잘 풀리기를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황의조(왼쪽). /사진=뉴시스
황의조. /사진=뉴시스
노리치 임대 이적 후 황의조는 종종 득점을 터트리며 진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11월 황의조는 왓포드전에 교체 출전해 득점을 기록했다. 당시 노리치는 2-3으로 졌다.

이후 황의조는 4경기 동안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했다. 지난달 24일 노리치 홈경기장인 캐로우 로두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허더스필드 타운전에서 교체 출전했다.

현재 황의조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차출될 수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58) 감독은 부임 후 줄곧 황의조를 차출한 바 있다. 불법 촬영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뀐 뒤에는 국가대표팀 부름을 받을 수 없었다.

황의조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불법 영상 유포자가 황의조의 형수 A씨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가 해킹당했다"라며 본인이 최초 유포자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후에도 황의조는 한동안 국가대표팀 경기를 뛰었다. 지난 11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두 경기에서도 뛰었다. 16일 싱가포르전에서는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황의조. /사진=뉴시스
황의조. /사진=뉴시스
영국 현지도 황의조의 상황을 조명하기도 했다. 'BBC'는 "황의조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경기에 출전했다. 싱가포르전 득점도 기록했다. 1월에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도 유력했지만, 현재 국가대표팀에서 제외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황의조는 포함되지 않았다. 공격수로는 조규성(미트윌란)과 오현규(셀틱), 주축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망),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은 이변 없이 이름을 올렸다.

황의조는 국가대표팀 두 경기를 뛴 뒤 노리치로 복귀했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전 선발 출전해 전반 21분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하단을 예리하게 갈랐다. 이어진 왓포드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다비트 바그너 노리치 감독은 황의조 득점 당시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지 못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저 황의조의 경기력에만 의견을 전했다. 그는 "황의조는 뛰어난 선수임을 증명했다. 프로 정신도 좋더라. 경기를 잘 이해했고, 골도 넣었다"라고 평했다.

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공식 SNS
노리치 임대 생활을 끝으로 황의조는 노팅엄으로 복귀했다. 원소속팀에서 출전은 어려울 듯하다. 와중에 감독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53)로 바뀌었다. 누누 감독은 최전방에 크리스 우드(32)를 두고 있다. 이밖에도 황의조가 칼럼 허드슨 오도이(23), 니콜라스 도밍게스(25) 등을 밀어낼 지는 미지수다.

EPL 경기 출전을 꿈꿨던 황의조는 황의조는 노팅엄 합류 후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노리치 이적 당시 노팅엄은 "황의조는 노리치 임대 이적을 확정 지었다. 2022~2023시즌 동안 올림피아코스와 FC서울에서 임대 이적을 떠나기 전 노팅엄과 계약을 맺은 선수다. 황의조는 남은 시즌 동안 노리치로 임대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황의조는 노리치와 최초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원소속팀으로 돌아간 셈이다.

노팅엄과 첫 계약 당시 구단은 "노팅엄은 프랑스 보르도 출신 공격수 황의조의 영입을 확정 지어 기쁘다. 그는 즉시 그리스 챔피언 올림피아코스로 2022~2023시즌 동안 임대될 것이다. 그는 2019년 감바 오사카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프랑스 리그1에서 지난 시즌 11골을 포함 총 29골을 넣었다. 황의조가 그리스 임대 생활 동안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황의조는 프랑스 리그1 보르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감바 오사카(일본)에서 가능성을 보였고, 프랑스 무대에서 유럽 리그 경쟁력을 입증했다. 병역 문제도 해결된 자원이었다. 황의조는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득점왕에 오르며 맹활약한 바 있다.

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공식 SNS

프랑스에서 황의조는 소속팀 보르도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2020~2021시즌 11골, 2021~22시즌에는 12골을 터트렸다. 특유의 강한 오른발 슈팅과 위치 선정 능력은 유럽 복수 구단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심지어 보르도는 재정난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게다가 시즌이 끝난 뒤 강등되며 주축 황의조를 내보내기에 이르렀다.

황의조는 EPL 드림을 원했다. 이미 국가대표팀 동료인 손흥민과 황희찬 등이 활약하고 있는 잉글랜드 무대로 향했다. 축구계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시로 로마노에 따르면 황의조의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0억 원) 수준이었다.

허나 황의조가 뛸 자리가 없었다. 노팅엄에는 이미 공격 자원이 넘쳤다.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는 선수만 5명이 넘었다. 황의조는 노팅엄에 합류하자마자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이적을 떠났다. 지난해 초에는 K리그1의 서울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다.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를 끝으로 한국 무대를 다시 떴다.

2023~2024시즌 직전에는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였다. 프리시즌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등 공식 경기 출전 기회를 잡으려 애썼다. 하지만 노팅엄의 선택은 황의조 재임대였다. 지난해 9월 노리치 임대 이적이 확정되며 EPL 데뷔를 미뤘다.

황의조가 떠난 노팅엄은 EPL 하위권을 전전했다. 감독 교체까지 단행했다. 노팅엄은 지난 20일 "노팅엄 포레스트는 스티브 쿠퍼(44) 감독을 경질했다. 지난 6경기에서 5패를 당한 것이 컸다"라며 "그의 후임으로 누누 감독이 협의 중이다. 토트넘을 지휘했던 그가 차기 감독직 경쟁에서 가장 앞섰다"라고 밝혔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AFPBBNews=뉴스1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도 확인했다. 로마노는 20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노팅엄은 스티브 감독 경질을 알렸다. 누누가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다"라고 알렸다.

노팅엄은 소방수로 누누 전 감독을 선임했다. 이미 유력지에서도 수차례 보도됐다. 특히 'BBC'는 "노팅엄은 올리버 글라스너(49) 감독에게도 접근했다.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로 이끈 지도자다"라며 "두 시즌 전 토트넘을 잠시 이끌었던 누누 감독 선임이 유력해졌다. 지난 11월에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의 알 이티하드에서 해임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단의 승격을 이끈 감독과 이별이다. 쿠퍼 감독은 2022년 노팅엄을 잉글랜드 프리미어십(2부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올려놨다. 에반겔로 마리나키스(56) 노팅엄 구단주는 20일 공식 성명을 통해 "포레스트를 이끈 그의 업적은 구단 역사에 상징적인 순간으로 남을 것이다. 스티브가 노팅엄, 구단 지지자들과 맺은 놀라운 인연과 헌신에 감사하다. 스티브는 항상 노팅엄의 친구로 남을 것이다. 시티 그라운드(홈구장)에서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에도 노팅엄은 강등 위기까지 몰린 바 있다. 강등권인 18위였지만, 잔여 4경기에서 승점 8을 따내며 프리미어리그 생존에 성공했다. 2023~2024시즌에도 부진은 계속됐다. 13경기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우드(왼쪽)의 득점을 축하하는 노팅엄 선수들./AFPBBNews=뉴스1
'BBC'의 사이먼 스톤은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쿠퍼 감독에 만족한 적이 없다. 다만 쿠퍼 감독은 노팅엄을 2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이끌어 팬들 사이에서 항상 존경을 받을 것이다. 감독 경질은 오래전 결정된 사항이었다. 다만 타이밍이 문제였다. 노팅엄은 마리나키스가 올바른 선택을 내렸길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누누 감독은 노팅엄 부임 후 구단의 신임을 받고 있다. 두 번째 경기인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완승을 거뒀다. 과감한 변화가 적중했다. 'BBC'는 "누누 감독은 지난 경기와 다른 라인업을 가동했다. 선발 6명을 바꿨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시작한 듯하다"라며 "노팅엄의 예리한 역습이 뉴캐슬의 수비를 뚫었다. 전 감독 체제에서 후보 선수로 뛰었던 우드가 맹활약했다"라고 호평했다.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뉴캐슬 원정에서 승점 3을 따냈다. 노팅엄은 전반 23분 알렉산더 이삭(24)에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우드가 3골을 연달아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더니, 후반 8분과 15분 연속 득점을 작렬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누누 감독은 노팅엄 데뷔전인 지난 AFC본머스전에서는 2-3으로 졌다. 팽팽히 맞서고도 후반 추가 시간 도미닉 솔랑케(26)에 결승골을 내주며 석패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021년 토트넘을 떠났던 누누 감독은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 감독직을 맡았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도 얼마 안 돼 충격 경질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누누 감독은 팀 주축 공격수인 카림 벤제마(36)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약 한 달 만에 누누 감독은 다시 사령탑을 맡게 됐다. 두 경기 만에 난적 뉴캐슬을 꺾으며 EPL 복귀를 알렸다.

좋은 분위기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 노팅엄은 지난 3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도 2-1로 이겼다. 누누 감독은 부임 후 2연승을 달렸다.

현재 누누 감독의 과감한 변화가 통한 상황에서 급격한 변화를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황의조가 노팅엄 베스트 11에 들어갈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누누 감독.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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