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승인 결정 임박… 운용사 물밑경쟁
'일괄 승인' 가짜뉴스 소동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 결정을 앞두고 시장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 수요를 끌어 들이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는 만큼, 관련 상품 신청서를 내놓고 승인을 대기 중인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10일 오후 2시58분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61% 내린 4만5988달러(한화 약 607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년 전의 1만7000~1만8000달러와 비교하면 160% 이상 상승한 수치다. 올해 들어서도 벌써 10% 가량 오르면서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새벽에는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일괄 승인한다는 트윗이 올라오며 비트코인 가격은 단숨에 4만8000달러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20분이 채 지나지 않아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이 직접 나서 해킹에 의한 '해프닝'이었다고 상황을 무마하면서 4만5000달러 선으로, 한화로는 300만원 가량 급락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물 ETF 승인 시 비트코인이 제도권 내로 진입하는 셈이다. 높아진 안전성을 바탕으로 한 개인투자자의 수요는 물론 기관 자금 역시 대량 유입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폭발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SEC는 비트코인 가격이 규제되지 않은 거래소에 고정돼 있어 적절한 투자자 보호를 제공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ETF 신청 불수리와 관련한 법원 판결에서 패소한 이후 규제당국에 대한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올해 말까지 43만7000~132만비트코인, 현금 가치로는 최대 1000억달러(133조원) 규모의 자금이 현물 ETF에 몰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 경우 올해 말 비트코인 가격은 10만달러(1억3200만원)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상품을 내놓은 자산운용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현재 현물 ETF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운용사는 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을 비롯해 인베스코(Invesco),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위즈덤트리(WisdomTree), 발키리(Valkyrie), 피델리티(Fidelity),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Ark Investment Management), 비트와이즈(Bitwise) 등 11개사다.
한국에서 '돈나무언니'로 잘 알려진 캐시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와 21셰어스가 공동 신청한 건의 답변 시한이 10일(현지시간)로 임박해 있다. 그간 SEC는 여러 차례 승인을 연기해 왔지만 10일은 심사 최종 시한이어서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비트코인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이들 ETF 상품 설계는 대부분 비슷한 만큼 초기 경쟁을 수수료 등 운용 보수에서 격차가 벌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운용사들은 경쟁적으로 운용보수를 낮추면서 투자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블랙록은 지난 월요일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첫해 또는 ETF 자산이 50억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운용수수료를 펀드 순자산 가치의 0.2%만 고객에게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비트코인 보유량의 0.80%를 청구하겠다고 밝힌 아크인베스트는 처음 6개월 동안 또는 ETF의 자산이 10억달러에 도달 할 때까지 수수료를 면제하겠다고 제안했다. 그 이후에는 수수료가 0.25%로 책정될 예정이다.
인베스코도 마찬가지로 6개월 또는 펀드의 첫 50억달러에 대해 수수료를 면제하고 0.59%로 정산키로 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용사 입장에선 이처럼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수 있는 비트코인 상품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다"며 "주목할 것은 비트코인 선물 ETF에서 가장 먼저 상장되고 초기에 시장의 선택을 받은 BITO ETF가 운용자산(AUM)과 거래량에서 관련 시장을 거의 독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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