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파고… 동구형 교육도시 승부수

이다온 기자 2024. 1. 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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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희망이다] 대전 동구
둔산신도시 등장에 쇠락기 인구 데드크로스 가속화
지방소멸 '관심지역' 지정 올해 대응기금 확보 역점
글로벌 아카데미 설립 착공 영어도서관 등 인프라 투자

전국 228개 시·군·구 중 59곳(25.8%)이 소멸위기에 처해 있다. 저출산(합계출산율 2022년 기준 0.78명)에 따른 인구절벽이 현실화되면서 지방소멸도 가속화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인구는 50년 뒤인 2072년 3622만 명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암울하다. 그래도 절망만 할 수 없는 상황. 정부차원의 저출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쏟아지고 있고, 우리 지역 각 지자체들도 지방소멸에 대비한 인구 증가 정책에 안간힘이다. 대전일보는 인구 절벽 파고를 넘기 위한 '지방소멸시대, 충청의 길을 묻다'란 주제로 연중 기획물을 준비했다.

대전 동구청사 전경. 사진=동구 제공

◇대전역을 품은 요충지 '동구'

대전시 동부에 위치한 동구는 대전의 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인구가 적지만 유성구 다음으로 면적이 넓다. 북으로는 대덕구, 동으로는 옥천군, 남으로는 금산군, 서쪽으로는 중구와 접해 있다. 대전은 1940년대부터 1950년대를 거치며 대전천변과 대전역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발달했다. 특히 대전역을 활용, 교통의 요충지 장점을 살려 상업·교통도시로 발전되며, 대전역 주변으로 상권이 형성됐다. 이때부터 동구 일대는 대전의 중요 지역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1989년 대전이 직할시로 승격되며 동구는 대덕군 동면일원과 산내면의 낭월·대별·이사·대성·장척·소호·구도·삼괴·상소·하소리를 편입했다. 오정·대화·읍내·신대·와동·송촌·법동·중리·비래동은 대덕구에 편입시키며, 행정동 24개동, 법정동 45개동 등 자치구로 승격했다. 이후 편입과 통·폐합을 거쳐 16개동에 이르게 됐다.

1970년대 목척교 인근 전경. 대전일보DB

대전역을 중심으로 큰 발전을 이뤄낸 동구는 둔산신도시가 개발되며 급속히 쇠락했다. 1985년 이후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동, 월평동, 만년동 일대에 대규모 계획도시인 '둔산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중구 은행동과 선화동 등 구도심에 있던 행정 기능이 모두 둔산 신도심으로 옮겨왔다. 이에 따라 서쪽으로 중구와 인접해 있던 동구도 타격을 받으며 급격한 인구감소와 함께 도심 공동화 현상을 겪게 됐다. 한때 30만 명에 이르던 동구의 인구는 둔산신도시 조성과 더불어 1989년 서구가 새로운 자치구로 조성됨에 따라 급격히 하락하게 됐다.

대전 동구 관사촌 전경. 사진=대전일보 DB

◇저출산에 고령화까지…인구 데드크로스 동구

지난해 12월 기준 동구의 인구는 21만 7628명이다. 2022년 21만 9751명, 2021년 22만 2222명, 2020년 22만 3021명 등 매년 줄어들고 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지면서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일명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시작됐다. 지난 1990년대부터 둔산 신도심 건설을 시작으로 점차 동서 교육격차, 청년들의 일자리 부족,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재건축이 절실한 정주환경, 부족한 문화예술 공간 등은 동구를 인구가 모이는 도시가 아닌 떠나는 도시로 만들었다. 또 '천혜의 자원 대청호'를 끼고 있지만, 이조차도 규제에 막혀 개발은 첫 삽조차 뜨지 못하는 상황이다.

동구 글로벌 아카데미 홍보 장면. 사진=동구 제공

대전 동구는 지방 인구소멸 '관심 지역'이다. 정부가 지난해 지역소멸대응기금을 차등 분배한다고 밝히자 각 지자체들은 기금 확보를 위해 획기적인 정책을 내놓았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지역 인구 감소 및 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 지난해 도입된 재원으로 오는 2031년까지 매년 1조 원이 배분된다. 동구는 지난해 기금 확보를 위해 정주인구 안정과 유동인구 확대 등을 목표로 신청서를 제출, 16억 원을 확보했다.구는 올해도 새로운 정책으로 기금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동구글로벌아카데미 홍보 장면. 사진=동구 제공

교육 진심도시 톺아보기동구가 인구소멸에 대응할 키워드는 '교육 진심도시 동구'다. 교육을 통해 인구소멸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것. 각종 교육 분야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명품 교육도시로 승부수를 건다. '(가칭)글로벌아카데미'는 동구교육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박희조 구청장의 공약 사업으로 교육격차 해소, 학부모 사교육비 경감, 미래 글로벌 인재 양성 등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형 외국어 교육기관이다. 글로벌아카데미 설립은 동구 거주 초등색 학부모의 87%가 설립이 필요하다고 응답할 만큼 구민들의 염원이 담겼다.

어린이·청소년 도서관 설립 위치도. 사진=동구 제공

구는 착공 전 운영자를 조기 선정해 로드맵을 수립하고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대전시 동구 천동중학교 신설 위치 구상도. 사진=동구 제공

신흥문화공원에 들어설 예정인 어린이·청소년영어도서관 건립도 동구로 인구유입 구미를 당길 사업이다. 지난해 '교육부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에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이 대전에서 유일 선정돼 교육부 40%, 대전시교육청 25.7%의 예산 지원이 확정됨에 따라 총 112억 원의 재원도 확보한 상태다. 어린이·청소년영어도서관은 지상 3층, 연면적 2100㎡ 규모로 총사업비는 170억 원이 투입된다. 2027년 준공이 목표이다. 어린이를 위한 영어도서관 기능과 AI(인공지능)·코딩 수업이 가능한 메이커스페이스, 다양한 문화공간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동구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사이언스 라운지에서 토요과학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사진=동구 제공
사이언스 라운지 준공식. 사진=동구 제공

22만 동구민의 숙원인 천동중학교(가칭) 설립도 지난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중투심) 문턱을 통과, 청신호가 켜졌다. 천동중 설립은 지난해 7월 열린 '교육부 정기 3차 중앙투자심사'에서 '학군 조정계획 이행'을 조건으로 중투심을 통과했다. 천동중은 올해 상반기 공공건축심의를 거쳐 하반기 설계 용역, 2025년 착공, 2026년 12월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특수학급 1학급을 포함한 총 22학급, 588명 규모로 2027년 3월 개교한다.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박희조 동구청장은 "대전 내 동서격차가 심화되며 원도심인 동구는 한 때 30만여 명이 넘는 인구에서 현재 22만여 명으로 인구가 감소한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출산 지원 정책뿐만 아니라 생활 인프라 조성 등 정주여건 개선은 물론, 특히 '교육' 분야에 집중 투자해 잘 갖춰진 교육 인프라로 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확보하기 위해 관내 5개 대학, 청년 등과 연계해 우리 구의 인구 현황과 여건에 맞는 신규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며, 추진 중인 세대통합어울림센터 내부시설 또한 적극적인 공모를 통해 추가 재원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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