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삶을 쓰다듬는 위안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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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은 유쾌한 명상, 두서없는 생각들을 만들어낸다. 머리에 떠오른 상태 그대로의 생각이 산책길에는 있다. 이 모든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바로 산책은 책상 앞에 앉아 계획을 세우고 하는 공부와는 전혀 다른 생각의 장이라는 것이다."
에세이스트로도 필명을 알리고 있는 철학자 저자가 신작 에세이집을 냈다.
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모든 변화의 출발점이 되는 생각, 날씨를 선물해주는 생각의 힘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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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욱 지음 / 김영사 펴냄
"산책은 유쾌한 명상, 두서없는 생각들을 만들어낸다. 머리에 떠오른 상태 그대로의 생각이 산책길에는 있다. 이 모든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바로 산책은 책상 앞에 앉아 계획을 세우고 하는 공부와는 전혀 다른 생각의 장이라는 것이다."
에세이스트로도 필명을 알리고 있는 철학자 저자가 신작 에세이집을 냈다. 평범한 일상을 놓고 이리저리 사색을 펼친다. 고답적이지만 그렇게 바라볼 수 있겠구나 하는 공감을 자아내는 시선들이 많다. 저자는 연결될수록 고립되는 세계, 버틸수록 소진되는 일상에 던지는 철학의 위로를 짓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웬 날씨인가. 날씨는 "삶에서 어디에 햇살이 깃들고 어디에 반가운 여름비가 오는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모든 변화의 출발점이 되는 생각, 날씨를 선물해주는 생각의 힘에 주목했다.
저자에 따르면 철학은 오래전부터 날씨의 언저리를 맴돌았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당신은 폭우로부터 가뭄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는가?"라고 했는데, 이 엉뚱하고 부조리한 물음은 수많은 사고의 변주를 만들어냈다. 그런가 하면 날씨는 인간과 불가분의 가장 친숙한 환경이자 주제다. 책엔 철학, 문학, 미술부터 영화, 만화, 게임까지 온갖 영역이 풍성하게 교차되는 마흔 편의 글들이 실렸다.
저저에 따르면 '차이'는 삶을 보호한다. 차이를 통해 우리는 기준 없이 서로를 존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의 위기는 차이, 즉 타자와 이질성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일테면 숙주인 우리는 '기생충'을 불편해한다. 하지만 기생충이 숙주의 동일성을 흔들어 새로운 차원으로 이끈다는 점에 주목한다. 피타고라스 개, 니체의 말, 데리다의 고양이 등 '동물'을 사유했던 철학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타자의 범위는 인간에 국한되지 않고 뻗어나간다. 이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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