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런 피고인 처음" 사형 구형…조선, 뭐라고 했길래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대낮 서울 신림동 일대에서 흉기로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33)에 대해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2부(부장판사 조승우·방윤섭·김현순)는 10일 살인, 살인미수, 절도, 사기 및 모욕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씨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대낮 한복판 누구라도 살해당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줬다"며 "등산로 성폭행 살인, 신림역 살인 예고글 등 모방범죄 등으로 시민에게 불안감을 안겨주는 등 엄벌을 통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성문을 쓰며 '감형 한 번만 도와주세요'라고 썼다"며 "저는 반성이 아닌 감형이라는 표현을 쓴 피고인을 여태까지 처음 봤다. 피고인은 그동안 피해회복을 위해 어떠한 합의를 시도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씨가 단순히 사회와 자신에 대한 분노와 열등감을 이유로 살인을 계획했고, 잔혹한 범행 수법과 다수의 폭력 범죄 전력 등 중하게 처벌할 요소가 많다는 지적이다.

검찰은 "유족들은 무참히 사망한 원혼을 달래달라고 탄원하고 있다"며 "피고인 조선에게 사형을 처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씨는 재판부에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정신감정을 신청한 바 있다.

조씨 측 변호인은 "평소 반사회적 성격을 지녔고, 사건 2~3일 전부터 피해망상이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조씨는 최후진술에서 "저조차도 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을 한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심각한 범죄를 저질러 피해자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7월 21일 오후 2시쯤 서울시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숨지게 하고 다른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범행을 위해 금천구에 있는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친 뒤 택시를 무임 승차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27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특정 유튜브에 대해 '게이 같다'는 글을 게시해 모욕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