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만에 개미 돈 수천억원 증발했다”…가짜뉴스에 지진 난 코인판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4. 1. 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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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때문에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쳤다.

그것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글이 올라왔다가 공식발표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다.

그러나 30분 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SEC 공식 트위터 계정이 해킹됐고, 승인 받지 않은 트윗이 게시됐다"며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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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에 비트코인 3% 급등
겐슬러 “계정 해킹…승인 안했다”
SEC진화에 비트코인 6% 급락
엑스 “해킹 우리시스템 문제 아냐”
[사진 = 픽사베이]
가짜뉴스 때문에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쳤다. 그것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글이 올라왔다가 공식발표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다. 비트코인은 3% 급등했다가 30분만에 6% 급락할 정도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SEC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는 “오늘 SEC는 미국 내 등록된 모든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ETF의 상장을 승인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CNBC를 비롯한 외신은 긴급 속보로 보도했고,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4만6000달러대 중반에서 4만7900달러선까지 3%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30분 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SEC 공식 트위터 계정이 해킹됐고, 승인 받지 않은 트윗이 게시됐다”며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이후 SEC도 엑스 공식 계정에서 해당 트윗을 삭제한 뒤 겐슬러 위원장이 언급한 내용을 재확인했다.

SEC가 가짜뉴스라고 확인한 직후 비트코인은 6% 가량 빠진 4만4800달러대로 급락했다. 하락폭은 축소됐지만 이날 자정까지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이번 해프닝의 원인으로 SNS 계정이 해킹돼 가짜뉴스가 올라왔다는 설, 10일 발표할 결과가 미리 노출되었다는 설까지 다양한 얘기가 나온다. 엑스는 “예비조사 결과 이번 해킹은 엑스의 시스템 문제가 아닌 제3자를 통해 SEC 계정과 연계한 전화번호의 통제권을 획득한 정체불명의 개인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날 비트코인 급등락은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영한다. SEC는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를 10일까지 결정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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