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민주당으로 회군한 윤영찬…"공천 유리해지니 변심했나?"
"민주당에 남기로 했습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
'원칙과상식' 소속의 4인방(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이 오늘(10일) 함께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했지만, 막판에 윤영찬 의원이 마음을 바꿨습니다. 당 잔류로 돌아선 겁니다.
탈당 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은 윤영찬
하지만 기자회견장에 윤영찬 의원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4인방이 공언한 '공동 행동'에 균열이 생긴 겁니다.
윤 의원은 막판까지 고민하다 탈당 기자회견 직전에 당 잔류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탈당한 김종민 의원은 윤 의원이 "최종적으로 오늘(10일) 오전에 저희에게 말했다", "간단하게 입장을 전해받은 정도다"고 말했습니다. 탈당한 3명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어제(9일)와 오늘 계속 말했는데 최종적으로 오늘 오전에 저희에게 말했고, 윤영찬 의원 관련은 저희도 간단하게 입장을 전해 받은 정도이지 자세한 것은 윤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추측이나 해석을 가지고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김종민 의원
이원욱 의원도 "수도 없이 만나며 절대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있었는데, 오늘 아침 (윤 의원의 잔류 결정은)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공동 행동을 하자고 하는 것은 저희들이 수차례 만나고, 수도 없이 만나면서 항상 강조해왔던 내용들이었죠. 그거에 대해서는 절대 흐트러짐이 없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 (윤 의원의 잔류 결정은) 당황스럽고 안타깝습니다.
- 이원욱 의원
현근택 성희롱 논란 반사이익 노렸나?
윤 의원은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온 원칙과 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다"면서 미안한 심정부터 적었습니다. 이어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민주당 잔류 결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저는 오늘 민주당에 남기로 했습니다.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함께해온 원칙과 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입니다.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합니다.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 생각합니다.
선산을 지키는 굽은 나무처럼 비바람과 폭풍우를 견뎌내고 당을 기어이 재건해나가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다 다시 합쳐질 수 있는 원칙과 상식의 광장으로 만들려 합니다.
- 윤영찬 의원 SNS
윤영찬 의원이 잔류하기로 결정한 진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게 공천받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추측입니다.
윤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준비하던 친명(친이재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최근 성희롱 발언 논란에 휘말렸는데요, 이재명 대표가 퇴원하기 전인 어제(9일) 저녁 당 윤리감찰단에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경쟁 상대가 윤리 감찰 결과에 따라서는 출마가 불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 그래서 윤 의원이 막판에 생각을 바꾼 것 아니겠는냐는 얘기가 민주당에서 나오고 있는 겁니다.
이 대표가 감찰 지시를 내리기 이전에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이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현근택 부원장의 징계 수위 논의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고 물었고, 정 의원은 "당직 자격정지는 돼야 하지 않을까. 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답하는 내용이 촬영됐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너무 심한 것 아닐까요"라고 묻자 정 의원은 "그러면 엄중 경고. 큰 의미는 없다"고 답변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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