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외계+인' 2부 최동훈 감독 "1년간 150번 재편집...더 고칠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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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능력 안에서는 더이상 고칠 게 없겠다 싶었어요. 늘 고칠 부분을 메모하면서 편집본을 봤는데, 한 글자도 안 적을 때까지 했죠."
최 감독은 "1부를 보고 오시면 재밌고, 안 보셔도 볼 수 있게 하는 것에 고민이 있었다. 또한 2부에서 제일 중요했던 건 몰입이다. 1부에서 펼쳐진 이야기가 깔때기처럼 모아져서 어떻게 종결짓느냐가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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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으로 재창조...1년간 150번 넘게 했어요"
"1부 재평가, 배우들 응원...2부 할 수 있는 동력됐죠"
"중요했던 건 몰입...만남과 헤어짐의 이야기에요"
영화 '외계+인' 2부, 1월 10일 개봉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제 능력 안에서는 더이상 고칠 게 없겠다 싶었어요. 늘 고칠 부분을 메모하면서 편집본을 봤는데, 한 글자도 안 적을 때까지 했죠."
지난 2022년 최동훈 감독이 야심차게 선보인 영화 '외계+인' 1부가 흥행에 실패했다. 최종 스코어는 154만 명. '도둑들'과 '암살' 두 편의 천만관객 영화를 보유한 흥행 감독으로서 당황스러운 결과였다.
단순히 관객수만 적었던 것이 아니다. 도사와 외계인, 과거와 현재가 결합된 이야기는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2부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이미 촬영은 마무리된 상황. 최 감독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고치고 또 고치는 수밖에 없었다.
"1부 끝나고서 어떻게 다시 작업의 원동력을 얻을까. 좀 힘들긴 했어요. 결국 편집을 통해 시나리오를 다시 쓰는 일종의 재창조를 거쳐야겠구나 싶었죠. 구성을 재배치하고 대사를 새로 쓰는 과정이 거의 1년 걸렸어요. 일주일 편집하고 목욕재계 후에 관객 입장에서 보는 식으로 150번을 했죠. CG, 음악팀에게 넘겨주고 또 편집 바꾸고, 그런 걸 50번 넘게 했고요."
어떤 부분이 마음에 걸려 수십번을 고쳐 쓰게 됐을까. 1부와의 연결성은 물론, 독립 작품으로서의 몰입감까지 고려해야 했다.
최 감독은 "1부를 보고 오시면 재밌고, 안 보셔도 볼 수 있게 하는 것에 고민이 있었다. 또한 2부에서 제일 중요했던 건 몰입이다. 1부에서 펼쳐진 이야기가 깔때기처럼 모아져서 어떻게 종결짓느냐가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기존과 비교해서 스토리가 바뀐 건 없어요. 그걸 펼치는 방식, 플롯이 달라진 거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도 한번 줄었어요. 몰입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을 찾으려 했죠. 1부를 안 본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2부가 이해되는지 묻기도 했고요."
걱정 속에 보낸 1년의 시간. 무엇보다 힘이 된 건 출연 배우들의 믿음과 응원이었다. 개인 일정으로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바뀐 대사를 녹음해 보내줬고, 이안 역 김태리는 2부 초반 내레이션을 10번 넘게 녹음하는 등 힘을 보탰다.
또한 민개인 역 이하늬는 출산 후 얼마 되지 않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재촬영에 임했다. 최 감독은 "개인의 등장이 원래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보이길 원해서 재촬영을 하게 됐다. 미안했는데 막상 부르니 쌩쌩하게 오더라. 이후에 영화 완성본 보고는 왜 재촬영했는지 알 것 같다고 하더라"며 비하인드도 전했다.
2부 개봉에 앞서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1부가 재평가되는 '역주행 인기'도 최 감독의 부담을 조금은 덜어줬다.
그는 "OTT 공개 후 반응이 2부를 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 1편이 '볼매'(볼수록 매력 있는)가 됐으면 했다. 2부가 완성돼야 그게 될 거니까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감독의 숙명이 아닌가 싶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결과는 기대할 수 없구나 느꼈다"며 웃어 보였다.
다행히 최 감독의 노력과 배우들의 응원의 결과는 성공적이다. 1부에서 넓게 펼쳐낸 세계관과 인물들의 관계는 2부에서 하나로 뭉치며 시너지를 발휘했다. 최 감독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 역시 그와 무관하지 않다.
"이 영화는 만남과 헤어짐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어요. 2부에서 그런 감정을 더 잘 표현하고 있죠. 인물들의 멋진 성취감 외에 외로움, 그리움 같은 것들이 있어요. 특히 이안(김태리)과 무륵(류준열)의 경우는 영화에서 3번 헤어지죠. 근데 의도된 것보단 물살에 밀려 헤어졌다 다시 물살에 휩쓸려 만나는 식이에요. 멜로물이라기보다는 인간적 연대의식 같은 것이 있고요. 헤어졌음에도 생각나는 사람들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사진=CJ ENM 제공
[인터뷰②] 최동훈 감독 "'외계+인' 속편? 저도 궁금해요...차기작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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